특별기고=친환경 녹색물류의 중심, 내륙물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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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친환경 녹색물류의 중심, 내륙물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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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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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명 국토해양부 물류시설정보과장>

 

물류중심 기능에 '녹색성장' 정신 담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막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 사회는 이산화탄소(CO2) 발생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적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유해물질을 줄임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중요성은 각 산업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물류산업에 있어서도 이른바 '녹색물류'의 실천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물류업계에서는 화물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장치 장착, 항만 크레인 동력 전기 전환, 과적방지를 통한 매연감소 및 도로파손 방지, 녹색물류 인증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녹색물류 실천방안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녹색물류에 대한 정책추진은 근래에 강조돼온 것이 아니라 이미 국가물류기본계획 수립(2006.8) 이전부터 고려돼 왔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내륙물류기지의 건설이다.
내륙물류기지는 화물의 집배송, 상하차, 보관, 포장 및 조립가공 등 일련의 물류작업이 이뤄지는 대단위 광역물류거점 시설이며,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인해  발생하는 소량 다빈도 운송에 따른 물류비 증가 및 대기오염 심화 문제를 화물의 집약화, 대형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도입된 시설이다.
권역간 간선수송을 대형화함으로써 차량운행 빈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터미널에 인입돼 있는 철도운송체계를 이용함으로써 화물차량을 이용한 도로운송 비중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이러한 내륙물류기지는 1997년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운영을 시작으로 양산, 장성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중부권(청원·연기), 영남권(칠곡), 수도권북부(파주)에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2009년말 중부권과 영남권 내륙물류기지가 준공될 경우 전국 5대권역 거점간 광역물류운송체계가 완성돼 공로운송 뿐만 아니라 철도운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재 소형차를 이용해 운송되는 화물은 대형화물차 또는 철도를 이용해 간선수송이 가능하게 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내륙물류기지 건설 이전에는 다수 경로에 따른 교차수송이 발생해 운송체계가 복잡했지만, 내륙물류기지 건설 이후에는 Hub & Spoke체계가 마련돼 교차수송이 완화됨으로써 공장으로부터 터미널까지의 운송경로는 50%가 감소되고, 터미널로부터 소비지까지의 배송경로는 67%가 감소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철도를 이용할 경우 철도운송 1회에 화물차량 125대분(8톤 기준)에 해당하는 화물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내륙물류기지는 결국 화물차량 운행수 및 운행거리를 감소시켜 이산화탄소배출과 같은 대기오염 및 사회간접비용(도로파손, 교통정체 등)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렇게 화물운송체계의 혁신을 통한 녹색물류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내륙물류기지는 최근 들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의 활용 및 환경생태공원의 도입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6월 일부 내륙물류기지(복합물류터미널)의 단지 내 배송센터 옥상부를 이용해 최대 1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녹색물류 실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군포와 양산에 위치한 복합물류터미널의 유휴공간 즉, 지붕위에 2.5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에 생산되는 전기 2.5MW/H는 형광등 12만5000개를 밝힐 수 있으며, 1,000 가구가 동시에 소비하는 규모의 전력량으로써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자연친화적 재생에너지의 활용을 통해 녹색물류 실천을 다각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와 더불어 군포 복합물류터미널에는 환경생태공원을 단지 내에 설치함으로써 입주사 직원 및 지역주민에게 쾌적한 자연환경 및 체험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총 넓이는 초등학교 교실 15개 크기인 1067㎡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생태공원 내에는 생태연못 2곳에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와 천연기념물 애반딧불이를 비롯해 송사리, 도룡뇽, 산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참나무, 산철쭉 등 20여 종의 수목류와 30여 종의 야생화도 심어졌다.
특히 환경생태공원에는 태양광 및 풍력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연못의 물은 옥상에 저장된 빗물이 사용된다.
이번 공원 조성으로 건물 냉난방 비용은 약 24% 절감되며, 조성된 공원으로 인한 방열, 방한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 칠곡군에 건설하고 있는 영남권 내륙물류기지도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 시부터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반영했다. 
사업지구내에 있는 홍수 조절용 영구저류지(유수지)를 이용해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의 운동시설과 등의자, 자연석 계단 등의 쉼터공간을 제공, 근무자 및 주민들이 여가선용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도록 했으며, 유수지 주변으로 산책로를 도입, 사색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휴식을 위한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완충녹지대를 설치, 철로변 소음을 차단해 화물차 운전자 및 기지내 근무자의 안전성 확보 및 근무환경을 개선했으며, 단지 곳곳에 파고라, 등의자 등의 소규모 휴게시설과 산책로를 설치해 이용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푸르른 녹음 아래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설조경을 조성했다.
물류기지 조성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흙깍기비탈면에는 넝쿨성 식물인 등나무 등을 심어 녹화함으로써 환경 훼손을 최소화했다. 
경기도 파주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북부 내륙물류기지 역시 설계부터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반영되도록 했다.
사업지구내 유수지에 관찰데크를 설치, 주민들이 유수지를 이용해 습지생태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주변에 휴게공간 및 쉼터를 조성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유수지는 인근 문산천 등의 환경에 가까운 생태공원으로 조성함으로써 부유성, 정수성, 부엽성 수생식물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해 백로,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박새, 참새, 까치, 직박구리 등 조류, 참개구리, 청개구리 등 양서류, 육상곤충류, 수서곤충류 등의 양호한 서식처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리·편익동 옥상부를 활용, 옥상녹화를 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이고 건물과 연계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공간을 조성하며, 또한 근무자 및 이용자를 위한 휴게쉼터 및 운동시설을 단지 곳곳에 설치해 휴식과 교류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지바닥 포장계획시 소형고압블럭, 마사토, 자연석 판재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적 포장이 되도록 하고, 내륙물류기지의 경계부에는 약 10m 정도 자연녹지띠를 형성, 외부와 자연스럽게 차단해 도시미관을 살리도록 했다. 
그리고 단지 중앙을 가로질러 문산천으로 흐르던 학동천은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 흐름을 그대로 유지토록 했으며, 하천과 제방사이에는 생태형 식생 블럭을 사용함으로써 수변식생이 생육할 수 있는 친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토록 했다.
이처럼 내륙물류기지는 신 재생에너지 관련 부문은 물론 친환경 녹색물류 구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국가유통체계의 혁신을 통한 물류비 절감뿐만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시설로써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화된 녹색물류의 실천을 위해 해결해야할 숙제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지속될 때 내륙물류기지는 우리의 생활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녹색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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