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대기승객, 비와 햇빛을 피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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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대기승객, 비와 햇빛을 피할 곳이 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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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잠실역, 강남역 등 광역버스 승차대 거의없어
-반면 대기시간 더짧은 중앙버스차로 정류소 쉘터는 보급돼
-서울과 인천 및  경기도 등 3개 시도의 개선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교통회관에서 개인택시공제 서울지부 임원으로 재직하는 박형준씨는 퇴근할 때 사당역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는데 여의도환승센터처럼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고 정보안내도 받을 수 있는 쉘터형태의 승차대가 없는 것이 불만이다.

그는 집이 있는 수원시 매산동까지 퇴근할 때 잠실역에서 직접가는 광역버스가 없기 때문에 잠실역에서 사당역까지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한뒤, 이곳에서 다시 7770번(사당역-수원역)을 타지만 이곳에는 길가에 번호표지판만 덩그러니 놓여있기 때문이다.

장거리임에도 자가용 대신 여러번 환승을 하면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지만 환승시설은 전혀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사당역은 출퇴근시간이면 지하철과 버스사이에 환승하는 인원이 굉장히 많은데도 대기공간을 따로 만들어놓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광역버스가 서는 잠실역 6번 출구앞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출퇴근시간대 환승인원으로 북새통을 이뤄 1일 이용인원만 6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관악구 남현동 지하철 4호선 4번출구 앞은 4-5인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승차대가 한곳만 있어 사실상 승차대 시설기능이 무용지물이다.

지난 26일 월요일 오후 8시쯤 사당역 4번 출구. 출구 바로 앞은 7001번(사당역-수원터미널), 7000번(사당역-경원대) 표지판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어 작은 승차대를 지나서는 7780번(사당역-정자지구)과 박형준씨가 이용하는 노선번호인 7770번 번호판이 위치해 있다.

그런데 퇴근시간이 다소 지난 오후 8시가 넘어서고 있는데도 7770번 등 광역버스의 표지판에는  지하철 출구에서 승객이 쏟아져 나올때마다 최고 48명까지 줄이 늘어서 4번 출구의 지하철 입구까지 가로막았다. 4번 출구 근처 김밥천국에서 일하는 50대의 한 아주머니는 “줄이 길게 늘어설때는 도로에 사람이 지나다니질 못해 동네사람은 뒷길로 다닌다”며 “비올때는 우산까지 쓰고 있기 때문에 늘어서는 줄이 더 길어진다”고 말했다.

승차대가 없는 것은 4번 출구 뒤편 쪽 시내버스 정류소도 마찬가지. 오히려 저녁이면 긴 승차대가 위치할 만 곳에 포창마차가 군데군데 위치해 있다. 이러한 사정은 경기도와 인천을 오가는 강남역과 서울역 광역버스 정류소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들은 버스 대기시간이 길고 대중교통 환승의 주요 결절점임에도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고 이용정보도 얻을 수 있는 승차대 시설이 전혀 없거나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정류소 승차대는 법정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버스정책담당관 운행관리팀 관계자는 “쉘터를 설치하려면 사업비용이 억대를 넘는데다 예산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민자로 추진이 가능하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같은 경우는 별도의 민간사업자가 맡아서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로변 정류소는 시내버스조합이 맡아서 하는데 관련 소송 때문에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광역버스 정류소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서울과 경기  및 인천 등 3개 광역지자체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요인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광역교통협의체인 수도권교통본부에 따르면, 서울시와 인천시 및 경기도는 광역버스 정류소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올들어 협의까지 가졌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조치는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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