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도 없는데 버스만 늘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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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도 없는데 버스만 늘리라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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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천연가스버스(CNG)를 800대로 확충하겠다며 버스 회사를 상대로 이를 독려하면서 무리가 일고 있다.
시는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 경기 기간 중 대기환경 개선 등을 위해 대·
폐차 등에 소요되는 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우선 교체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나 버스업계가 충전시설 확충 등 제반여건이 부족해 정상운행을 하기 어렵다며 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업계는 특히 500대에서 800대로 늘어난 천연가스 버스가 대기환경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스럽고 현재 이동식 충전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게 될 우려가 있다
며 시의 무리한 확충 방안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충전 소요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이동식 충전소가 부족해 버스 대수
만 늘릴 경우 아예 운행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충전 시
설의 대폭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이동식 충전소의 경우 고정식 충전소에 비해 충전 소요시간이 10분
으로 배 이상 소요되고 특히 보유대수가 적은 버스 회사는 이동식 충전소
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운전기사가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안전교육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업계는 "가스 충전을 위해 수 십 분씩 이동식 충전소를 기다리면서
배차를 빼 먹는 경우도 있다"면서 "원할한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설
보완 없이 천연가스버스만 확충하면 월드컵 기간 동안 승객 수송에 막대
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현재 14곳의 이동식 충전소를 확보했고 8개소를 추가로 확
보하는 등 천연가스 충전에 따른 불편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고 천연가스
버스 구입에 따른 특별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세부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
다"면서 버스 회사가 이를 기피하는 것은 구실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버스조합 관계자는"월드컵에 따른 실적으로 천연가스버스를 늘리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면서 "천연가스버스 확충은 충전소 부족 문제와 종사원 교육에 따른 정부 보조, 차량 교체에 따른 지원금 규모 확대
등 제반 여건을 완벽하게 구비한 후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월드컵 이전까지 천연가스 버스를 최소 1천대까지 확충하
겠다고 발표했던 서울시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金興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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