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늘수록 ‘비난’ 여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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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늘수록 ‘비난’ 여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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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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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불만, 국산차보다 많다

 ‘수입차는 무조건 명품 브랜드’라는 인식과 달리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교통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 소비자 단체 등에 의해 제기된 각종 문제점들을 종합한 결과, 국산차와 성능은 비슷한데 반해 다른 국가에서 보다 최고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일부 차종의 연비와 출력이 과대 표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이는 최근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에서 ‘수입 대형차에 대한 불만이 국산 대형차에 비해 높다’고 나타난데서 여실히 증명됐다.

가격 폭리에 출력 ‘뻥튀기’…서비스는 뒷전
성능 낮아도 명품 대접…‘허영심 노린 상술’

●  4900만원 짜리가   1억1400만원으로 둔갑
미국 현지에서 5만달러(환화 약 4500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는 아우디 A6(4.2 콰트로)의 국내 가격은 1억1400만원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렉서스 GS430의 미국 판매가격은 4983만원, 국내에서는 8130만원으로 두 배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와의 차이는 아우디, 렉서스 뿐만 아니라 혼다, BMW, 벤츠 등 비교적 인기가 있는 모델 대부분에서 발생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처럼 터무니 없는 가격이 계속 용인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수입업체의 폭리도 문제지만 이들의 프리미엄 전략에 말려들어 자동차의 기본적 성능을 외면하고 브랜드에 집착하는 소비자들의 허영심이 일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렉서스와 벤츠, BMW 등은 출력과 토크, 발진 및 가속력 등 성능면에서 국산 동급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비교 테스트 결과 입증됐다.
지난 해 한 전문잡지가 국산 대형차와 렉서스 ES330, 벤츠 E280, 아우디 A6 3.0 콰트로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교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초기 가속능력과 추월 능력에서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반면, 정숙성은 국산차가 오히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 연비, 보험료 알면 수입차 못 탄다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의 연비는 그 동안 소비자들에게 관대한 평가를 받았다.
고가의 차량인 만큼 주 고객인 상류층이 고작 연비에 신경을 쓰겠느냐 하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름값이 치솟고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바뀌면서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실제 수입차의 연비를 제대로 알면 선택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기량 3300~3500cc급 대형차의 연비를 비교한 결과, 국산 대형차 그랜저 L330은 9.0㎞/ℓ(A/T)로 1등급 연비를 확보한 반면 인피니티 M35, 벤츠 E350 4매틱이 각각 7.8㎞/ℓ로 낮아 연간 유류비 부담액이 최고 50만원까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표 참조〉
중형차의 연비도 대부분 국산차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특히 시민단체가 지난 해 아우디와 렉서스의 표시연비를 직접 테스트 한 결과, 최고 28% 이상 낮은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자동차의 기본적 성능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연비는 물론 연간 수백만원대의 보험료 부담을 감안하면 굳이 애국심이 아닌 합리적 기준에 의한 선택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흥식기자ks1009@gyotongn.com

터무니없는 가격에 국산차만 피해
차 보험료 부담 1인당 1만원 상승

거품 논란에 휩싸인 억대의 수입 자동차 때문에 국산차 보유자들이 평균 1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수입차와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자동차 보험료  중 상대방의 물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대물배상 한도를 높이는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한도 2000만원 또는 3000만원 배상 한도에 가입해 왔던 국내 가입자들이 최근 들어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한도를 늘려 가입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5000만원 배상한도 가입자는 지난 2001년 1.4%에서 2005년 17.3%, 1억원은 1.5%에서 26.1%로 증가했다.
이는 수입차와 사고가 나면 2000~3000만원의 보상한도만으로는 수리비 전액을 배상하기 어렵고 심한 경우 수 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이와 관련 “정당한 수리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수입차는 가격이외에 수리비까지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애매한 국산차 보유자들의 부담을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입차 불만, 국산차보다 많다
마케팅 인사이트 상품성 조사 결과

수입 대형차의 상품성에 대한 불만이 국산 대형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전문 조사기관 마케팅 인사이트가 대형차 신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승차감과 정숙성 등 11개 차원의 146개 항목에 대해 ‘불만족하는 문제점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는 910점을 기록, 국산 대형차 730점에 비해 불만족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는 오디오와 비디오에 대한 불만점이 109.9로 가장 높았고 안락성 및 편의성(107.8), 운전석과 계기조작(92.2)의 순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조절 및 환기장치 등 비교적 단순 분야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 준중형에도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전동식 사이드 미러, ECM 룸미러, 시트 열선 등의 편의사양 조차 옵션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고가라는 상대적 가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그 만큼 불만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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