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숨통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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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숨통이 막혔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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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 보다 차 팔기가 더 어렵다”

고정 급여 없이 판매 수수료만 받는 대리점 영업사원 강 씨는 “차를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 자체가 사라졌다”며 “지난 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한 대도 팔지 못해 이 달에는 단 한 푼도 집에 가져가지 못할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는 전달보다 무려 27.7%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도 20% 이상 줄었고 GM대우와 쌍용차의 감소폭은 절반에 육박하는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개인 사업자인 딜러로 운용되는 GM대우와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판매 부진은 여기에 속한 영업사원들의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 한다.

S사의 또 다른 영업사원 정 씨는 “딱히 갈 데도 없어 매일 출근은 하지만 영업을 나가봤자 매일 기름 값만 버리는 격이어서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때우는 날이 많아졌다”며 긴 한숨을 내 뿜었다.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요즘 자동차 업계의 판매 조건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솔깃한 내용들이 많다.

등록세와 취득세 지원에 장기 무이자, 연리3.6%의 특별저리할부가 등장했는가 하면 수 백 만원까지 차 값을 깍아 주는 것도 모자라 이런 저런 고가의 옵션을 공짜로 달아주는 등 이래도 되나 싶은 좋은 조건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차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이유는 이러한 조건들 대부분이 막상 차를 팔려는 영업사원이나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차를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것은 아닌데 정작 수요가 많은 자영업자 대부분이 신용등급에 밀려 캐피탈 사의 부적격자로 분류되면서 할부 구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차 구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할부구매가 캐피탈사의 신용한도 상향 조정으로 대부분 막혀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내수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 수출을 포한한 자동차 산업 전체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대통령이 직접 독려하듯, 자동차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줄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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