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HEV 핵심부품·전장사업으로 미래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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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HEV 핵심부품·전장사업으로 미래성장 이끈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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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하이브리드카에 승부수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 등 관련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는 추세다. 특히 장치산업인 자동차의 가장 무서운 복병인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은 대규모 구조조정·공장폐쇄·감산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등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변화와 혁신으로 이겨내며 도약의 계기로 삼았던 현대모비스는 이후 묵직하게 경쟁력을 키워온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오늘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1999년,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변신하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한 현대모비스의 모듈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각종 핵심부품의 생산에서 독자적인 기술 개발 능력을 꾸준하게 확보하여 점차 지능화된 모듈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운 덕분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전개되는 지금 현대모비스는 또다시 10년 뒤를 바라보며 신발 끈을 동여매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의 향후 성장동력은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카 핵심부품이 맡게 됐다. 하이브리드 카에 필요한 각종 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섀시전자 및 전장품 사업으로 미래 자동차산업을 견인하겠다는 다부진 포석이다.

 

2012년까지 총 1000억여원·200여명 투입
현대오토넷 합병…시스템·전자 통합 ‘시너지’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 사업 본격 진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증권사·경제연구소 등으로부터 어려운 경기전망이 한창 쏟아지던 지난 10월 말. 현대모비스는 향후 신규 사업 진출을 선언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모비스가 전격 발표한 미래 성장 전략의 키워드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카에 꼭 필요한 핵심부품 관련 사업을 그룹 내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가 전담함으로써,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목적으로 현대·기아차 그룹이 전략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다.

이로써 향후 주력 부품계열사를 통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기술 및 품질향상이 탄력을 받게 됐으며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 그룹의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힌 하이브리드 카용 핵심부품은 구동모터와 통합팩키지모듈(IPM).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일반 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하는 구동모터와 배터리, 전기모터, 배터리 제어기능은 물론 배터리의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등의 통합 기능을 수행하는 IPM은 하이브리드 카 전용부품 가운데 기여도가 80%에 달하는 핵심부품이다.

특히,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FCEV)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으로 현대모비스의 양산체계 구축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이에 따라, 현대 및 기아차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속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아반떼 LPI와 포르테의 하이브리드 카 출시가 당장 내년으로 앞 당겨졌고 2010년 쏘나타 하이브리드 카, 2011년 로체 하이브리드 카 등 전략 모델의 양산 시점도 크게 단축됐다. 2013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양산도 가능하게 됐다.

임채영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 부사장은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에만 총 1000억여원이 투자되며 현재 60여 명인 전문 개발인력도 200여 명 수준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차가 양산되는 2010년 이전에 대단위 하이브리드차 부품 전용 공장을 추가로 신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를 주축으로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속속 출시되면 수요 확대 가속화로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50만대 수준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14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전장업체로 거듭날 것
하이브리드 카 핵심부품 사업을 공표하고 바로 며칠 후인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 현대모비스 정기이사회는 미래 사업추진에 관한 또 하나의 중요한 안건을 승인한다.

바로 그룹 내 전장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오토넷의 흡수합병을 의결하고 자동차 전자화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내달 17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 받아 내년 1월31일을 기준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는 첨단 모듈 및 핵심부품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해 왔으며, 현대오토넷은 전장부품 및 전자제어기술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모비스는 시스템기술과 전자부문을 통합, 인력과 투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핵심부품 개발 및 통합제어모듈 개발 등 미래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 그룹의 미래 자동차기술을 종합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룹 내에서 미래형 자동차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화 기술을 집중 육성해야한다는 의견과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기아차 그룹은 앞으로 그룹 내 주력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세계적인 자동차 섀시전자 시스템 및 전장업체로 집중 육성시킨다는 전략이다.

홍동희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 부사장은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섀시전자 및 안전시스템은 물론, 차체제어 전자장치와 텔레매틱스 등의 전장품, 하이브리드 핵심부품 기술 등 자동차 전장사업 및 미래기술을 아우르는 전문 업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안전·편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용 전장품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에서 전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30% 수준에서 2010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2010년 1400억 달러, 2015년에는 1920억 달러 규모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브리드 카 및 전장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선택한 현대모비스의 전략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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