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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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두 얼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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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에 직면한 GM이 美  의회에 제출한 자구노력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1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소형차를 수입해 팔게 된다.

GM이 수입하려는 소형차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시보레 스파크,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마티즈 후속모델로 오는 9월이면 국내에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GM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이 차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이 생뚱맞은 것은 지난 1월 북미국제모터쇼(NAIAS)에서 트로이 클락 GM 북미사장이 밝혔던 내용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GM의 차세대 글로벌 경차가 2011년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혀 그 때까지 이 차 개발을 주도하고 생산기지를 갖춘 한국의 GM대우가 공급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GM은 GM대우를 버리고 상하이GM 등 중국내 자회사들을 공급처로 지정했다.

GM은 따라서 상하이GM에 스파크의 생산 관련 기술을 대거 이전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지금의 중국 기술로는 안전, 환경, 성능 등 자국의 각종 규제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컨셉트 카 ‘비트’를 시작으로 스파크 개발에 관련된 전 과정에서 핵심적이고 주도적 역할을 한 GM대우는 ‘닭 쫒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 공산이 커졌다.

GM이 중국 공장을 파트너로 결정한 이유는 두 말 할 필요없이 우리보다 크게 낮은 생산 원가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 美 정부에 확실한 자구노력을 펼쳐보여야 하는 처지에서 보다 낮은 비용으로 차량을 공급받아 판매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

GM의 계획이 사실이라면 GM대우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우리 정부와 채권단에 긴박하게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목숨 부지를 위해 야비한 짓을 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GM대우의 입장도 더불어 애매해졌다.

한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 한 후 알짜 기술만 빼돌리고 먹튀를 하면서 결국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GM대우가 차세대 경차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지만 또 다시 중국 기업이 실리를 챙기는 꼴이 됐다”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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