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중국의 자동차 기술, 틈새를 좁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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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중국의 자동차 기술, 틈새를 좁혀온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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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발 빅2인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는 전 세계의 자동차 산업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어제의 1위는 오늘의 1위가 아니고 내일의 1위가 될 수 없음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각 기업마나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도태된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다.

세계의 자동차 산업과 함께 국내의 자동차 산업도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GM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이 주변의 변화에 크게 흔들리어 생존을 생각하여야 하는 시점에 있고 나머지 자동차 메이커들도 기업의 쇄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이러한 움직임은 추후 1~2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기업에게는 세계의 이러한 흐름이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능동적으로 변화되지 못한다면 추후 위기로 닥칠 수 있음을 확실하게 인지하여야 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제 2의 도약을 위한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 그 동안 항상 지적되어 온 구시대적인 노사관계, 생산성 제고, 수익률 극대화, 혼류생산, 물량 재배치, 원천기술 확보, 부품업체의 연구개발능력 극대화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지금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력의 결과는 세계에서 양적 팽창 6위와 괜찮은 차를 만드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각종 지수들도 선진형을 도약하면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나 최근의 어려움으로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보다 훨씬 앞선 일본은 더욱 빠르게 도망가기 위하여 각종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첨단 원천기술과 안정되고 낭비 없는 시스템으로 최고 최대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의 자동차 기술 수준은 매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예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우리에 비하여 매우 뒤떨어진 자동차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두루 뭉실하고 무언가 나사가 빠진 듯한 자동차와 어디서 본 듯한 짝퉁 자동차, 기술적인 부분도 두세 단계는 뒤떨어져 우리와는 한참이나 뒤떨어진 기술을 표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움직임은 지금까지의 괘를 달리하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부족한 자동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하여 엔진이나 변속기 등 기술의 도입이나 제휴 형태를 띠는 형태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형태나 규모면에서 차원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웬만하면 공장이나 사무실의 똑같은 모습의 벤치마킹이 상당수이고 이제는 자동차 메이커를 통째로 구입하는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 나온 각종 자동차 브랜드를 구분 없이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가장 빨리 자국의 자동차 기술 수준을 높이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수준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단위 개념이 아닌 메이커 차원의 시스템적인 구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기고]김필수 교수...중국의 자동차 기술, 틈새를 좁혀온다.ㅁㅊ

특히 최근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여러 브랜드가 저가로 시중에 나돌고 있고 급전이 필요한 해당 기업으로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는 중국의 유혹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부메랑 효과를 고려하여 후진국에 자국의 자동차 메이커를 매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기업의 생존권이 달린 시점에서 중국은 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얼굴이요, 자존심이라고 하는 ‘험머’ 브랜드가 중국의 텅중중공업 기계유한공사에 팔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뉴스가 나타나고 있다. 기타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브랜드가 중국의 목표가 되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 부품 기업에 대한 대상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수요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를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단한 노력은 타국의 두려움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웃인 우리에게는 가장 두려운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도리어 우리를 빨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동차 메이커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매진을 거듭해야 한다. 최근의 1~2년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우리만이 가진 노하우를 만들고 우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길 기원한다.

향후 3년 후의 세계 시장의 재편에 우리 자동차 메이커가 한 켠을 차지하는 모습을 꿈꾸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이다.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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