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친환경차, 메이커에 수익이 돼야 한다.
상태바
김필수 교수...친환경차, 메이커에 수익이 돼야 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차가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다. 지구부존 자원인 석유 문제는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 가스인 이산화탄소 문제 등이 겹치면서 세계는 친환경, 고연비, 소형화 등의 3대 요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른바 세계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빅3의 문제나 그 밖의 각 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문제도 모두 친환경 개념과 동떨어진 메이커의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달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발표한 연비 개선안도 친환경을 전제로 한 선언이고 일본이나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필연적으로 친환경 고연비를 만족시키는 기준을 선언하여 바야흐로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는 이 기준을 만족시키느냐에 도태와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입장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정부 차원의 미국식 연비 기준과 유럽식 온실가스 배출기준을 발표하여 메이커에게 선택을 할 수 있게 발표한 것은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친환경차는 우리에게 필연적인 차종인 것만은 당연하다 할 수 있으나 어떠한 방법으로 개발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친환경차의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법규 상에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연료전지차, 태양광차, 천연가스차, 크린디젤차가 해당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산형 모델로 지정받을 수 있는 차종은 현재 하이브리드차가 유일한 기종이다.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대표적인 국가인 일본의 경우 도요타와 혼다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의 95%를 석권하고 있다. 관련 특허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타 기업이나 타 국가에서 개발의 여지를 남겨놓치 않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하이브리드차에 대하여 일본에 종속적인 입장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특허를 피하면서 독자적인 하이브리드차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국산 친환경차 1호인 LPi하이브리드차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개발 비용이다. 일본의 경우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만들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였다. 하이브리드차를 위한 전문 섀시부터 전용 엔진, 배터리, 컨트롤러 등 모든 핵심 부품을 별도로 개발하고 양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양산형 모델이 출시된 13년 동안 흑자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개발비만 수조원 이상이 투자되었고 판매하면 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적 한계로 10여년 동안 한번도 흑자구조를 만들지 못하여 누적된 작자도 수십 조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는 다른 분야에 비하여 규모도 크고 관련 기술도 복잡하여 차량 출시에 따른 개발비를 복구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단축시키는 것이 가장 큰 요소이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와 같이 초기 투자비가 거대할 경우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누적된 손실비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 일본의 하이브리드가 이런 구조이다. 자동차 메이커도 수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회사인 만큼 빠른 기간 내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반면에 이번에 국내에서 출시된 LPi하이브리드차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고민한 흔적이 많다는 것이다. 즉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흑자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 흔적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섀시는 기존의 것을 사용하면서 최대한 외부 디자인을 다르게 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고 엔진이나 각종 시스템도 기존 것을 모두 사용하였다. 엔진의 경우 운전석에서 들리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하여 기존의 엔진을 소음 감소와 연비 상승을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 노력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에어컨도 전기식이 아니라 기존의 컴프레서 방식을 사용한 관계로 엔진이 정지되면 함께 정지하는 특성이 있으나 팬은 그대로 돌려 냉매의 마지막 냉기를 활용하면서 온도상승 시 다시 엔진이 가동되도록 하는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았다.

만약 그대로 전기식을 활용하였다면 이 시스템 적용에만 큰 비용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트렁크의 공간 활용도나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대한 하체 위치로 돌려 공간활용도를 높인 점은 소비자를 위한 중요한 잣대를 제공하였을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극대화된 하이브리드카를 보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 등의 전철을 극복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실리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한 점은 최초의 국산 친환경 자동차를 출시하면서 가장 잘한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동시에 극히 필요한 부분만을 최대한 개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한국형 친환경 자동차의 앞날도 밝으리라 확신한다. 최소한의 개발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방법을 찾는 과정은 어려운 과정이나 이번 LPi하이브리드차의 출시는 첫 단추를 제대로 꿰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