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 빈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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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속 빈곤 전시회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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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최대 튜닝쇼인 '2009 서울오토살롱'은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부분이 많았다.

주최측은 올해 전시회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했지만, 내실을 살펴보면 '무늬만 성황리'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 볼거리와 체험를 지적하고 싶다.

관람객의 시선을 끈 요소들은 슈퍼카, 튜닝카 등과 일부 부스에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행사들 뿐이었다.

특히 레이싱 걸들이 등장하는 부스들마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터지는 플래시는 과연 이행사의 취지가 무엇인지 곱씹어볼 문제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홍보영상물이나 선전을 보면 정말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막상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와 보니 가격대비 눈길을 끄는 요소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왕이면 튜닝과 관련된 작업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았으면 했는데 이 점 또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주최측의 행사준비 또한 허술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참관 부스 연락처를 문의 한 후 연락을 기다렸지만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고, 기자들을 위한 공간도 협소했다.

지난 4월에 열린 서울모터쇼처럼 큰 기자실은 아니더라도 기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취재할 수 있는 넉넉한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일부 기자들은 쇼파에 앉아 허리를 수그리고 기사를 전송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모 자동차전문지 기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랜선 사용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다소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축제 중 하나인 오토살롱은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행사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내년 행사를 미리 알리는 팝업창이 눈에 확 들어온다.

다음을 기약하는 홍보도 좋지만 오토살롱 취지에 걸맞게 행사준비를 알차게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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