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인-기자수첩] 수입차 가격 '거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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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기자수첩] 수입차 가격 '거품' 크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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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식 수입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가격의 약 20% 정도는 거품이라고 봐야 옳습니다"

최근 만난 수입중고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가 공식 딜러점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격을 놓고 이 같이 말했다.

수입차 대중화시대를 맞아 3000~4000만원대 시장이 갈수록 폭 넓게 형성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가격 거품이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판매 상승을 노리는 일부 업체들이 매달마다 특별 금융혜택을 제공하지만 이 같은 세일즈 프로모션은 '눈가리고 아웅하기' 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신차 가격에는 회사마다 공들이는 고가의 마케팅 비용과 캐피탈 할부 및 리스 금리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가격표에 거품은 상당하다"며 수입사의 가격 정책을 지적했다.

홍보는 회사가 하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맡는 꼴이다.

지난 7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MMSK의 최종열 사장은 기존 가격보다 적게는 9%, 많게는 18% 저렴하게 가격표를 새로 짰다. "지금은 수익을 올릴 시점이 아니라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엔환율이 100엔당 지금처럼 1200원 수준만 유지해도 비즈니스는 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격을 낮춰도 수익성은 있다는 얘기다. 결국 타 수입사의 가격 거품은 두말하면 잔소리.

동일 라인업의 수입차라도 미국과 국내 판매 가격의 격차가 나는 이유도 거기에 기인한다.

공식 수입업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같은 가격 책정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적정 가격 선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고,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비싸야 잘 팔린다"는 VIP 마케팅은 사실 국내 진출한 수입차업계의 가격 거품을 주도했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클래식 및 오페라 공연티켓이 비쌀 수록 잘 팔리듯이 국내 수입차의 하이포지션 시장은 높은 가격이 형성돼야 잘 팔린다는 럭셔리 마케팅이 그대로 적용된 꼴이다.

가격은 결국 구매자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정식수입차의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서라도 수입중고차나 직수입차의 품질보증 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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