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인-인터뷰] 32년 무사고 경력, 택시업계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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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인터뷰] 32년 무사고 경력, 택시업계 '전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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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랑모범운전자회 신재봉씨 인터뷰

"포니로 시작한 택시 열정···'YF쏘나타'까지 변함없어"

"운전 면허증도 없던 놈이 군대 가서 '꼭 운전을 하고 싶다'는 오기 하나로 버틴거죠. 그때부터 내 인생은 택시와 끈끈한 인연을 맺게 된 것 같아요."

26일 오후 현대자동차 면목지점에서 만난 서울중랑모범운전자회의 고문직을 맡고 있는 신재봉(사진·71)씨는 택시업계와 인연을 쌓게 된 계기가 군 시절 악바리 근성으로 운전에 도전했던 '지난날의 열정'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서른아홉 때 개인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이전에는 법인택시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터라 군 전역 이후 그는 한순간도 택시를 가슴 속에서 떨쳐 버린 적이 없었다.

예전 38만km를 탄 뉴 EF쏘나타에서 최근 중형차 인기 붐을 주도하고 있는 신형 'YF쏘나타'로 갈아탄 신씨는 세월의 흐름이 얼굴에 고스란히 담아있듯, 올해 개인택시만 32년째 몰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정확히 1978년 3월27일 '포니1' 인가를 받고 개인택시 업계에 종사한 이래 지금까지 현대차 택시만 일곱 차례 교체하는 등 ‘현대’ 하면 모르는 게 없을 만큼 현대차 귀신으로 통한다.

신씨가 택시와 함께해온 세월은 그야말로 '현대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개인택시의 행복을 전해준 자메이카 블루 색상의 포니1을 시작으로 그동안 포니2,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3, 뉴 EF쏘나타에 이어 지금의 YF쏘나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현대를 대표하던 모델들이 신씨의 손을 거쳐갔다.

30년 이상 오로지 현대차만 고집한 이유를 묻자 그는 서비스를 단연 첫 번째로 꼽았다.

신씨는 "현대차 부품 가격은 타사에 비해 월등히 저렴해서 좋다"면서 "현대차는 부품 조달 또한 수월해 차 굴리기가 편하다"고 했다. 또한 "중고차를 팔 때도 현대차가 가장 제값을 받는다"며 현대차의 이점을 부연 설명했다.

특히 신씨는 지금 몰고 있는 YF쏘나타에 대해 “5단 변속기가 부드럽고 승차감이 편안하다”며 “이전에 타던 뉴 EF쏘나타에 비해 순간 가속력과 출력, 연비 등 모든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알고 보니 신씨 가족은 모두 현대차 애호가다. 신씨는 택시 외에 자가 차량으로 신형 싼타페를 애용하고 있다.

“동종업계 종사자인 친동생은 그랜저TG로 개인택시업을 하고 있고, 또 아들 녀석은 신형 아반떼를 몰고 있지요”라면서 이른바 '현대차 패밀리'를 내심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를 향한 열정만큼이나 개인택시를 시작한 이래 32년 동안 단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 비결을 묻자 신씨는 "자동차의 움직이는 탄력을 잘 이용해서 주행하면 절대 사고 날 일 없다"면서 "액셀레이터 힘으로 운전하면 안 된다. 빨리 달리더라도 탄력 운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그동안 택시만 유독 사랑한 건 아니었나 보다. 올해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여전히 청춘을 과시했다.

신씨는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는 날에는 축구 동호회 모임에서 공도 차고, 개인택시 회원들이 주축이 된 중랑푸른산악회 회원들과 산도 오른다. 또한 가끔은 한강의 야경을 카메라에 포착, 멋진 사진을 담기도 한다. 

그는 "지금은 캐논 5d를 쓰고 있는데, 조만간 캐논 5d 마크2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며 사진 찍는 즐거움을 덤으로 얘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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