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한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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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한 F1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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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F1)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일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으로부터 최종 검수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F1서킷은 현재 막바지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회 열기를 고조시키고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은 9월4일과 5일 양일간 대회가 열리는 전남 영암에서 2010서킷런 행사를, 지난 3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린 르노삼성 F1팀 시티데모 행사를 통해 입증됐다.

그러나 이런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 언론을 포함한 각종 매체에서 대회가 제대로 치러질지 의문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모든 시설이 다 구비된 상태에서 수 차례의 시범 주행 테스트를 진행, 트랙 상태 및 관련 시설을 점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공사를 하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회운영법인인 카보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최종 검수를 받기 전까지 레이싱 진행과 안전에 관련된 모든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쯤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바로 F1의 현재보다 미래이다.

아직 대회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앞서 가는 생각 아니냐고 되물을지도 모른지만, 경기가 끝난 후 활용도면이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다.

F1은 특정 마니아 층과 일부 부유층만을 위한 대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반인들이라면 엄두도 못낼 입장권으로 지갑을 쉽게 열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태백레이싱파크에서 레이싱 경주대회가 열리지만, 이는 '그들만의 경기'가 된지 오래다.

이런 정황에 비춰볼때, 자칫 잘못하면 거대 공사비용을 들여 만든 경기장이 무용지물로 전략하는 상황이 연출돼 대회가 끝난 뒤 매스컴에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수 차례의 대회를 치른 해외 F1 경기장들은 일년내내 트랙이 숨을 쉴 여유가 없을 정도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면서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자가 8월 방문한 말레이시아 세팡 경기장도 F1경기와 슈퍼GT, 모터사이클 등 매년 20개가 넘는 대회가 열린다.  아울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로 행사도 열려 이에 따른 경제적인 수익창출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F1대회가 열리고 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도 한층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첫 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모터스포츠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위한 준비 역시 동시에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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