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아닌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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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아닌 '신뢰'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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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연간 거래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된 중고차는 215만 6000대로 전년동기비 35%증가했다.

지난 1996년 연간 거래대수 100만대를 넘은 이후 14년 만에 2배가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차 판매가 늘어 나면서, 타던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고, 온라인 거래 활성화가 중고차 거래 200만대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 개선 등에 따른 중고차에 대한 인식변화도 한몫을 했다.

신차시장의 영향이 중고차 시장과 연계된다는 맥락에서 볼 때 내년에도 200만대 돌파는 문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월에는 신차가 별로 없는 시기인데, 내년에는 다르다. 경차인 모닝부터 시작해 준대형급인 그랜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차급의 차들이 고객들을 찾아갈 것"이라며 "이에 중고차 시장도 년초부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만대 돌파의 원인 중 하나인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부천 A매매단지에서 최근 카니발2를 구입한 이모씨(45세·자영업)는 "5년전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중고차 시장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며 "매장도 깨끗해졌고, 고객을 대하는 딜러들의 태도도 많이 달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고차 관련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인 증가(1·4사분기 2177건→2·4사분기 2658건→3·4사분기 3043건)에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사실상 중고차를 거래하는데 있어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다름아닌 구입하는 차에 대한 '신뢰'다.
과연 이 차가 적절한 시세인지, 사고차는 아닌지, 혹시 나중에 AS를 문의할 경우 '모른 척'할지 등 구입을 하기전 부터 '찜찜'한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인해 중고차 거래대수가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고객들이 받는 서비스는 늘어나는 숫자에 반비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과 딜러 사이에 가장 중요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품질보증과 관련, 법적인 보증범위를 더 늘리고, 그에 대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줄 필요가 있다. 규모보다는 내적인 성장을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변화 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원한 미해결 과제로 남을 수 있는 허위매물, 대포차 문제, 무등록자, 호객행위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정책연구도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나아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투명성을 갖춘 선진 중고차 문화가 조속히 자리 잡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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