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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최천욱  |  hillstat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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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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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덤프트럭, 트랙터, 카고 등 대형화물상용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과징금 1160억원을 부과했다.

이유는 가격, 판매량, 금융, 제품 등 영업비밀 교환을 통한 담합행위란다. 그 기간이 무려 10년이나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과징금을 부과받은 업체들이 그동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는 심정으로 ‘밀실 토크’를 해오면서 화물차주들을 우롱해왔던 것이다.

과징금을 부과받은 업체들은 “좀 더 알아보겠다”등으로 일관하면서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난 후 기자는 화물차의 통행이 많은 인천 연안부두를 찾았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화물차주들에게 트럭업체들의 담합행위에 대해 묻자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뉴스를 통해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박모씨는 “이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은 다 알면서도 차를 구입한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였고, 이모씨는 “몰랐는데, 듣고보니 기분 나쁘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다수가 “대기업들이 다 그렇게 사업하지 않느냐”면서 혀를 끌끌 찼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스카니아 트럭을 3대째 몰고 있다는 김모씨는 “현금할인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얘기인 즉슨 이렇다. 예를 들어, 차량가격이 1억7000만원인 트랙터를 이달에 사면 2000만원 현금할인 해주는데, 이 할인의 명목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영업사원이 할인내역에 대해 말해주지 않느냐고 하자 “그냥 본사 정책이다”라는 말뿐이였다고 한다.

볼브트럭을 7년째 타고 있는 한 차주 역시 잘모르겠다는 답변이였다.

워낙 고가의 차량이라 몇 백만원도 아니고 몇 천만원을 깍아준다고 하니, 차주들도 더 이상 알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는 “할인가격 등에 대한 정확한 명시를 통해 투명성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스카니아 관계자는 “판매지침에 따라 기본 할인, 재구매에 따른 할인 등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볼보트럭과 다임러 트럭 관계자는 “알아보고 연락주겠다”면서 몇 일째 연락이 없다.

수면위로 떠오른 담합행위뿐 아니라 대형화물상용차와 관련해 여러가지 공공연한 비밀이 만연돼 있는 분위기다.

화물차주들은 밤낮이 따로 없다. 주행거리가 길면 길수록 자신들의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구입전후 차와 관련해서는 불만이 있더라도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속는다”는 박모씨의 말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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