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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와 개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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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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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게는 옆으로 걸으면서 자기의 길을 간다. 개는 앞으로 걸으면서 자기의 길을 간다. 둘은 서로 다른 걸음걸이의 모양과 방법으로 움직이지만 그들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똑같다. 생존을 위한 발걸음, 살기 위해서 그들은 옆으로 앞으로 이동하면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생긴 대로 살아갈 것이다.
국내 물류관련 업계를 총괄하는 (가칭)대한물류협회 설립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빠르면 내달 22일 물류관련 6개 협회인 한국물류협회, 한국3자물류협회, 한국물류창고업협회, 전국화물터미널협회, 한국물류관리사협회 등이 하나의 통합단체로 합쳐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금까지 물류관련 사업자단체는 사업부문별로 고유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그 뒤안길에는 업계 전반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그 역할 또한 미미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유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물류관련협회가 자생적으로 발생했고 이는 결국 관련업계의 부담으로 다가 왔으며, 대정부 창구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통합이라는 물결 속에 이제는 한 지붕아래에서 함께 살아가야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류산업을 활성화하고자하는 목적은 같지만 “게와 개의 걸음”처럼 서로 다른 모양의 걸음걸이로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 지붕 한 가족이 된다. 한 지붕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조직특성과 지나온 길, 걸음걸이모양을 함께 동화시키고 합치는 절차적 과정이 필요하며, 서로 다른 생각의 불협화음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변화의 시기에 지휘자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 할 수 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하듯, 아무리 좁은 도랑도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건널 수 없는 것처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 출범하는 물류관련 단체 (가칭)대한물류협회는 물류(物流)의 진정한 물류(水流)의 흐름을 음미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 모든 사람과 만물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이고자 하지만 물(水)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드넓은 바다다.
물(水)은 그릇모양에 따라 모양이 바뀌며,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움직이려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그 세력을 몇 배로 키우며, 스스로 맑아지려하고 다른 것의 더러움을 씻고, 양양한 대해를 채우고,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얼어서 영롱한 얼음이 되지만 결코 그 성질을 잃는 법이 없다.  
통합되는 대한물류협회도 물의 흐름인 물류(水流)처럼 물류산업발전이라는 기본적 특성을 잃지 말고, 업계의 다양한 밑바닥 민심을 겸허히 수렴하고, 업계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하며,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극복하며, 서로 다른 특성이 모여져 있지만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그러한 통일된 조직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물류표준화연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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