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 달린 LPI 하이브리드카 연료비 '5만430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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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달린 LPI 하이브리드카 연료비 '5만4307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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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하이브리드 카(LPI)의 본격 판매에 이어 세계적 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그 어느 때보다 하이브리드 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같은 베이스로 개발한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LPI'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로 국내․외의 주목을 끌었지만 아직까지 성능과 연비, 내구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 부족으로 당초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 차의 존재이유이기도 한 연비가 공식적으로 17.8㎞/ℓ에 이르는 것으로 표시되지만 심한 경우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거나 대부분 기대한 것보다 크게 낮다는 것이 일반적 지적이다.

반면, 평소 지출했던 연료비를 절반가량 줄였다며 만족감을 보이는 운전자들도 상당수 있다.

같은 차량의 연비 만족도가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방법과 요령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포함, 7일간 귀성 및 귀경길과 평소의 출․퇴근, 일반적 업무 등 총 933㎞의 운행을 통해 얻은 결론은 국산 LPI 하이브리드 카의 경제성이 그렇게 만만하게 볼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경기 부천에서 전주, 대전을 거치는 귀성, 귀경길과 부천에서 서울 반포와 도심을 복잡하게 오가며 측정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의 평균 연비는 16.02㎞/ℓ, 공인연비인 17.8㎞/ℓ보다 낮게 나왔다.
 

가솔린 환산연비 28.97㎞/ℓ/, 경제운전 효과
최적의 경제운전으로  '꽃다발' 20개나 받아  

그러나 16.02㎞/ℓ의 연비는 국내뿐만 아니라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의 경제성보다 훨씬 앞서는 것이다.

포르테 하이브리드로 7일간 운행한 총거리는 933㎞로 평균 속도는 37㎞/h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이 짧았어도 주요 도로의 신설과 교통정보를 이용한 운행 시간대 조절로 평소보다 차량 운행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기 부천에서 전주까지는 무려 7시간이 걸렸고 출․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 도로의 극심한 정체 덕분에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테스트 주행이 이뤄진 것이다.

가득 충전이 된 상태에서 시승차를 받았고 933㎞를 주행하는 동안 천안휴게소(24.779ℓ/2만4779원), 송내 IC 충전소(12.240ℓ/1만2240원), 양천구 신월 충전소 (12.005ℓ/9820원), 그리고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의 신정동 충전소에서 9.209ℓ(7468원)를 가득 주유해 최종 연비를 산출했다.

이로써 933㎞를 주행하며 사용한 LPG의 총 양은 58.233ℓ, 충전소보다 각기 다른 금액을 합산한 총 비용은 5만4307원이다.

같은 거리를 15.2㎞/ℓ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하는 포르테 가솔린(1.6)을 기준으로 달렸을 때 인증연비를 그대로 적용해도 총 비용은 9만8210원으로 80% 이상 많은 연료비를 지출해야하기 때문에 포르테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충분히 입증된다.

많은 운전자들이 기대치의 연비가 나오지 않는 다고 불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전습관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카는 신호대기 또는 정지구간에서는 엔진을 아예 꺼버리고 일반적 수준에서 조금 높은 가속이나 언덕길 주행 때 배터리를 보조 동력으로 사용해 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도 급가속, 급출발, 급제동 등 일반 차량도 연비가 나쁠 수밖에 없는 운전습관 그대로 운전을 하면 LPI 하이브리드 카 역시 다른 LPI 차량과 큰 차이가 없게 된다.

따라서 LPI 하이브리드 카의 효율성을 100% 살리기 위해서는 급가속, 급출발을 강제로 제어하는 ‘E’ 변속 위치에서 액셀의 급격한 조작을 삼가고 내리막길에서의 탄력운전 등 일반적인 경제운전 요령을 숙지하고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제기된 고속도로에서의 연비가 일반차량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동의하기 힘들다.

총 운행 구간의 400㎞ 정도가 고속도로였지만 이 구간에서 지출한 연료비는 2만4000원 정도로 도심구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심한 경제운전을 하면 하이브리드 카의 효율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다.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933㎞ 이상 운행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운전을 한 결과는 최적의 경제운전 상태를 말해주는 ‘꽃다발’을 20개나 받았다는 것으로 보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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