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맞상대로 훌쩍 커버린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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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맞상대로 훌쩍 커버린 쏘나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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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스타일, 인테리어 감성만족도 최고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YF)가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내수에서도 해 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소개되는 만큼, 신형 쏘나타는 출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1985년 출시돼 국내 최고 브랜드로 성장한 6세대 쏘나타는 지난 2005년 프로젝트명 ‘YF’로 개발에 착수, 4년간 총 4500억 원이 투입됐다.

신형 쏘나타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특징은 정형화된 스타일로 안정감을 도모해왔던 이전까지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버리고 무엇인가,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뚜렷한 혁신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적 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난’을 모티브로 Fluidic Sculpture 즉, ‘흐르는 듯 한 조각’의 느낌으로 디자인했다는 쏘나타의 전체 실루엣은 그래서 더 파격적이다.

쏘나타의 외형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파격이라는 평가에 공감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전면에서 측면, 그리고 후면부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퍼팅라인은 절반을 딱 잘라 대칭구조에 집착하며 균형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 모델, 또는 보통의 모델들과 달리 충분한 발란스는 확보하되 보여주는 각도의 연결감을 살려 역동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는데 더 집중을 했다.

익스테리어의 압권은 프런트와 보닛,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장 아랫부분에 있는 인테이크 홀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캐릭터 라인이다.

보닛 후드의 캐릭터 라인이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이어지고 강하게 치켜뜬 헤드램프의 위쪽 라인이 크롬으로 치장된 보닛의 사이드라인과 어울리고 후면부에서 시작된 강하고 뚜렷한 퍼팅라인은 앞쪽으로 기울여 쿠페의 감각까지 살려준다.

굳이 사이즈를 재보지 않아도 차체의 크기는 풍부해보이고 늘어난 휠베이스, 짧게 줄인 오버행 등으로 차체 전체에서 풍기는 포스도 중형차 이상이다.

실내에서의 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익스테리어와 달리 인테리어의 핵심인 대시보드와 전체 디자인은 좌우 분할과 대칭이 뚜렷하다. 그만큼 실내에서의 시각적 안정감은 탁월하다.

특히 여성의 매끄러운 몸매가 연상되는 센터페시아와 복잡하지 않은 버튼류, 계기판의 컬러와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부드럽고 고급스럽다.

JBL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핸즈프리, 이런 저런 단자를 활용한 외부 기기와의 연동성, 그리고 여러 가지 기능면에서 한층 진보한 내비게이션 등 신형 쏘나타의 다양한 옵션을 경험하고 작동해 보는 즐거움도 꽤 쏠쏠했다.

틸팅 및 텔레스코픽 기능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과 그 너머의 2써클 실린터 타입의 수퍼비젼 클러스터도 지금껏 봐왔던 다른 중형세단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3.5인치 TFT LCD 모니터에는 다양한 차량정보와 함께 경제운전시스템과 순간연비 평균연비가 그래픽과 함께 표시되고 시인성도 꽤 우수하다.

신형 쏘나타에 탑재된 쎄타Ⅱ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직렬 4기통 DOHC 16밸브로 최고출력 165ps(6200rpm), 최대토크 20.2㎏.m(4600rpm)의 성능을 갖췄다.

기존 쏘나타와 큰 차이가 없지만 11%나 개선된 연비는 특히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저마찰 실리카 타이어, 6단 자동변속기, 차체 경량화, 공력 개선 등으로 이룬 성과”라며 “도요타 캠리는 물론 세계 어떤 중형세단보다 뛰어난 연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성능에서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와 오르간 페달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액셀레이터의 반응이 다소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반응속도와 가속력은 오히려 빠르고 분명해졌다.

전륜 서스펜션이 맥퍼슨 스트럿으로 바뀌면서 주행안정성과 정숙성이 한층 개선된 점도 쉽게 느껴진다.

최근 도요타의 대표적 모델인 캠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쏘나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및 유럽, 중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쫓는 자와 쫓기는 자로 각축을 벌였던 두 메이커가 이제 쏘나타의 안방에서 정면으로 부닥친 것이다.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쏘나타’가 캠리의 경쟁상대로 지목되는 것, 그리고 볼 만한 싸움이 되겠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등한 가치와 품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캠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훌쩍 커버린 쏘나타, 타보면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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