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의 전설, 엑센트의 부활...부족함이 없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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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의 전설, 엑센트의 부활...부족함이 없는 차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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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펙에 미려한 스타일까지...첨단 사양 준중형 능가
140마력의 힘, 16.7㎞/ℓ의 연비...6에어백․VSM의 안전성도

“기존에 존재했던, 지금 존재하는 그 어떤 소형차와도 개념이 다른 차”

소형차의 르네상스 시대가 올 것인가. 현대차가 11년 만에 부활시킨 엑센트가 준중형, 중형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소형차의 수요를 끌어 올릴 새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일, 실체가 공개된 엑센트의 디자인, 인테리어, 성능, 경제적 가치가 기존 모델과는 개념이 다른 완벽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베르나, 기아차 프라이드, 지엠대우 젠트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소형차는 그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지난 10월만 봐도 현대차 베르나는 464대, 지엠대우 젠트라는 10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기아차 프라이드가 1106대로 간신이 체면을 유지했다. 상용차를 포함, 10월 총 내수 13만2000대를 기준으로 하면 1%를 조금 넘는 저조한 실적이다. 그러나 전북 부안의 새만금을 왕복으로 달리며 엑센트를 체험한 결과, 그 동안의 부진은 상당부분 해소 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바람에 날리는 실크, 당당한 스타일

현대차가 추구하는 대표적인 조형 미학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바탕으로 완성된 슬릭 온 다이나믹 디자인은 엑센트가 정점을 이룬 듯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한다.

바람에 날리는 실크의 형상을 모티브로 완성된 디자인은 전면부의 헥사고날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어울려 단단하면서도 힘차고 당당하다.

베르나보다 한층 확대된 사이즈로 전달되는 여유로운 차체는 후드에 적용된 캐릭터 라인과 대형 프론트 범퍼, C 필러의 그린하우스, 측면부에 적용된 강한 캐릭터 라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콤팩트한 쿠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다.

워셔액 노즐을 보이지 않도록 설계하고 깔끔하게 디자인된 소형차 최초의 16″휠, 간결한 램프류의 형상은 소형차 특유의 심플함을 살리면서도 역동적이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모델답게 밸로스터 로드, 퍼플 판타지아, 블루오션 등 총 8개로 운영되는 외장 컬러도 화려하다.

▲얕볼 수 없는 화려함, 첨단사양도 즐비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기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좁은 실내, 조악한 인테리어, 상위 세그먼트에 비해 열악한 사양 운영은 그 중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엑센트의 실내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허물고 있다.

센터페시아, 클러스터의 디자인은 쏘나타, 아반떼의 기본 구성을 대부분 그대로 반영하고 크기만 조금 줄여 놓았을 정도로 세련됐다.

Y자 형상의 좌우 대칭형 레이아웃과 강한 캐릭터라인이 적용된 크래시 패드, 고광택 블랙과 메탈이 조화를 이룬 센터페시아, 암레스트, 도어트림 등 무엇 하나 소형차라고는 믿기 어려운 스타일과 고급스러움, 실용성을 보여준다.

새 차면 으레 나타나는 매캐한 냄새도 필라 부분을 플라스틱 재질에 섬유파일과 화산석을 혼합한 클로스 룩킹 필라트림을 동급 최초로 적용해 사라지게 했다.
전고를 낮추고 휠베이스(1720㎜)를 늘려 실내 공간의 크기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

기존의 소형차들은 협소한 공간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엑센트는 탑승자간 좌우 간섭의 불편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고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4개와 소형백 3개를 넣을 수 있는 465ℓ에 달한다.

대용량 콘솔 박스와 버튼식 오프너가 적용된 글로브 박스(8.2ℓ),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 프론트 도어 맵 포켓, 동승석 시트백 포켓과 센터 콘솔의 컵 홀더까지 기존의 소형차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수납공간과 함께 세세한 편의 사양들이 적용됐다.

▲140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새만금을 달리다.

시승차는 소형차 최초로 감마 1.6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엑센트.

쏘나타와 아반떼에 탑재돼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연비의 경제성을 입증 받은 GDI엔진을 탑재한 엑센트 1.6 시승은 이 엔진의 성능이 차급이 낮은 소형차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가 큰 관심사였다.

버튼 시동키를 가볍게 눌러 시동을 걸고 아이들링을 점검해봤다.

놀랍게도 시동이 걸릴 때 차체의 흔들림은 물론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아이들링은 쉽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만족스럽다.

격포해수욕장 인근을 출발해 굽은 도로를 조금 지나 50㎞ 이상 곧게 뻗어있는 새만금에 들어서면서 GDI 엔진으로 발휘되는 140마력의 힘을 느껴보기로 했다.

형님격인 아반떼(1190㎏ 자동변속기)보다 가벼운 중량에 같은 출력을 갖춘 GDI 엔진을 탑재한 엑센트답게 초기 발진, 가속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다이내믹했다.

100㎞/h를 넘어 시속 180㎞에 다다르는 시간도 꽤 신속했고 안정감이 있었다.

특히 소형차 최초로 적용된 차체자세제어장치(VSM)는 새만금 진입 직전 편도 1차선의 좁고 가파른 경사로, 급격한 회전구간을 주행 할 때 차체의 고정감, 회복력, 스티어 현상 등을 안정감있게 발휘하고 제어해 매우 편안한 운전을 하도록 했다.

다만 중량의 한계 탓 때문인지 고속 주행 때 서해의 세찬 바람을 맞는 차체의 흔들림이 간혹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16.7㎞/ℓ에 달하는 경차 수준의 연비도 만족스럽지만 경제운전안내시스템과 함께 최적의 연비효율을 발휘하는 엑티브 에코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로 발휘되는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

VSM과 함께 사이드&커튼 에어백, 요즘 운전자의 목 보호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EBD-ABS와 같은 첨단 안전사양이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대차는 엑센트의 주 고객층을 20대의 엔트리카로 확실하게 정한 듯하다.

그러나 시승을 해 본 입장에서 엑센트의 고객층은 30대까지 보다 넓게 잡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지닌 모델이다.

그동안 이어져왔던 소형차의 부진 원인이 제대로 된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봤을 때 엑센트는 실용적 선택의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 새로운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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