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표지도 이용자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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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표지도 이용자 중심으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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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자주 자동차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의 공통된 불편사항을 들어보면 언제나 이정표 문제가 빠지지 않는다.
일반인들이야 그저 이정표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지적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제대로 돼있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가장 많은 불편사항으로 지적돼온 문제로, 현재의 도로표지판에는 동서남북 방향이 전혀 표기돼 있지 않아 처음 그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지도에 의존해 길을 찾아갈 때 도로표지판을 보고는 방위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마침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한 개정방안을 내놓아 그나마 방위문제는 해소될 전망이어서 다행이다.
다음으로는 거의 모든 지역의 이정표가 그 지역 중심으로 제작돼 있어 이방인들에게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중소 도시를 거쳐 이동하는 여행자들은 당연히 어떤 지역에서 또다른 지역으로의 도로 연계성을 표지판을 통해 확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표지판 대부분이 그 지역의 주요 시설물, 이를 테면 시청이나 법원, 도청, 경찰서와 같은 관공서를 도로표기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떤 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이 그와 같은 관공서를 찾을 일이 거의 없다. 주요 관공서를 표지판에 자주 등장시키는 일은 지리를 확인할 때 관공서가 지역의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토록 하자는 것인데 이것이 지나쳐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관공서 중심의 도로표지 운영이 이뤄지고 있어 이는 여행자들이나 그 지역 주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을 통과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에게 가끔씩은 여행자 스스로가 자신이 낯선 곳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도로정보서비스가 필요하다. 이것은 여행자의 여행경로 확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방의 도로에는 그와 같은 도로정보서비스 기능을 하는 위치도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 데가 없다. 있다면 관광명소 어딘가에 지역 관광권역을 개괄적으로 그려둔 관광안내도 등이 전부다. 이같은 여행자들의 불편을 제대로 인식, 도로표지판 제작 등 관련 행정이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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