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관광포럼(NATF) 결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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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관광포럼(NATF) 결성 본격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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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관광산업 활성화 위해 민간 부문의 협력강화 절실
포럼 결성은 아시아 관광시장 선도하는 계기 될 것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의 지역내 관광활성화 및 관광 인프라 투자 와 개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동북아 관광 포럼(NATF·Northeast Asia Tourism Forum)'이 결성될 전망이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회장 정운식)는 제16회 한국국제관광전이 한창인 지난 5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동북아 관광포럼 창설과 역내·외 관광교류 증진'을 주제로 제 6차 한국관광진흥회의를 개최하는 등 포럼 결성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동북아 관광포럼의 당위성

김상무 계명대교수(한국관광학회 회장)의 주재로 개최된 이날 회의는 이시마 준 일본여행업협회(JATA) 이사 겸 사무국장이 '동북아시아 관광포럼의 설립과 향후 여행업에 있어서의 한일관계'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데 이어, 오용수 한국관광공사 기조실장, 김향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우식 한국관광여행사 대표(KATA 인바운드위원장),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KATA 아웃바운드위원장), 강기홍 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 동북아 관광포럼 결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상무 교수는 "포럼의 결성은 9·11 테러이후 이라크전, 사스 등 잇단 악재로 인한 여행경기 침체로 겪고 있는 한·일·중 동북아 3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매우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이를 통해 동북아 3국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아시아 관광시장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시마 준 JATA 사무국장은 "현재 한국과 일본은 일일 교류자수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대의 교류국으로 이러한 관계는 이라크 전, 사스 등 국제적인 악재들 속에서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러한 우호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보다 생산적인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시마 준 사무국장은 동북아 관광포럼이 완성되고 한·일 양국이 이 포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경우 오는 2007년까지 일본인의 한국 방문객 수는 400만명, 한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200만명으로 현재의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제 3국으로부터의 방문객을 합칠 경우 양국은 연간 1천600만명 이상으로 방문객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시마 준 사무국장은 또 "한국과 일본은 관광부문에서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고 앞으로도 한국은 일본의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정부는 물론 업계, 단체 등 민간부문의 유대 강화가 절실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양국을 대표하는 민간 조직인 JATA와 KATA가 매년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오용수 실장은 "현재 여행업계는 여행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등 사스 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가격 인하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한국과 일본 관광업계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관광포럼은 관광업계의 이익 구조 실현 방안 마련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식 대표는 "사스 파문이후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나,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등 심한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JATA가 일본 내 여행업계에 한국에 대한 청정 이미지를 알리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향자 연구원은 "WTO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이후 한·중·일 등 동북아 3국은 정치·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3국의 협력 강화는 아·태 지역의 공동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관광분야에서의 협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광포럼 결성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포럼 결성 기대효과

정운식 KATA 회장은 최근 "유럽대륙의 EU, 북미의 NAFTA, 동남아시아의 ASEAN 등 각 지역별로 같은 정치 및 경제, 문화관광협력을 목적으로 지역 단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동북아 역내관광의 상호 의존성도 급속도로 있어 한·중·일 3국 간 협력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즉, NAFT가 결성될 경우 동북아 3국은 자국의 관광진흥에만 국한됐던 지금까지의 작은 테두리에서 벗어나동북아 관광의 공동번영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중·일 3국은 아·태 지역 국가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송출하는 방대한 관광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중, 한·일, 중·일 등 2개국 간 정부의 관광진흥협의체가 운영되고 있을 뿐, 3국의 민간 관광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공동 협의체는 아직까지 구성돼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NAFT가 창설되면 ▲역내·외 관광객 상호교류 증진 ▲관광인프라 투자 및 개발 ▲관광전문인력양성 ▲관광산업연수생 교환 프로그램 운영 ▲관광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관광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관광산업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 포럼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경우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외래 관광객 1천만명 및 관광수지 17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의 3대 강국인 한·중·일이 결성한 포럼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관광분야에서도 아시아 타국가들을 주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EU처럼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협력체계 구축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향후 과제

NAFT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의 참여가 최우선 과제다.
이번 제6차 한국관광진흥회의에는 당초 중국도 참여키로 했으나 사스 등으로 인한 자국내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불참함에 따라 논의가 한국과 일본에 국한되는 한계를 노출했다.
다음으로 여행업계에 NAFT 결성의 당위성을 이해시키고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과제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 ANFT 결성에 대한 논의는 KATA나 JATA 등 양국 단체 차원에서만 이뤄졌을 뿐, 관광산업의 주체인 일선 업체들은 여전히 논의에서 소외된 듯한 느낌이다.
이와 관련, 김향자 교수는 "NAFT의 결성은 향후 3국의 관광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학계·업계·단체 등 민간부문 전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업계의 관심과 성원이 없을 경우에는 NAFT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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