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쓰레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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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쓰레기와의 전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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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도 마지막 주에 이르면서 올 여름 바캉스여행도 어느덧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주말, 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미 휴가에 나선 사람들이 비를 피해 계곡과 바다에서 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TV에 비쳐지는 등 피서철 분위기도 거의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꼭 이 맘 때면 되풀이 되는 지적이 여전히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휴가철만 되면 전국의 명소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해마다 피서지 쓰레기 처리에만도 50억원의 돈이 들어간다니 이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네 바캉스 행태를 보면 아직도 문화선진국의 그것과는 멀어도 많이 멀었단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문제점이 식생활 습관이다. 바캉스건 휴양이건 길을 떠나면 집에서와 똑같은 식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은 상식이다. 가능한 간편하게 준비해 비용도 줄이고 짐도 줄이는 것이 지혜이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고기를 구워야 놀러 나온 맛이 난다’는 말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취사금지 구역이라고 팻말을 써 붙이거나 스피커로 방송을 해도 막무가내로 연기를 피워대는 것은 별로 고쳐지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다 잔뜩 싣고 온 음식은 바닥까지 먹고가야 직성이 풀린다는 듯 마구먹고 나니 쓰레기 발생량이 자연 늘어난다. 물론 쓰레기를 적당히 비닐봉지에 싸서 한자리에 모으는 등 행동양식에 달라진 점이 없진 않지만 근본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자동차문화 정착으로 대부분의 가정이 자가용 승용차로 휴가여행에 나서면서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의 먹거리를 차에 싣고 다니는 경향이 뚜렷, 쓰레기 양 줄이기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제 여행지에서의 식사는 가능한 간편하게 처리하는 지혜를 생각할 때이다. 최소한의 식사준비 또는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된다.
아예 여행자체를 지방의 소문난 먹거리를 찾아 먹어보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또다른 여행의 재미다.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에 실패하면 우리의 휴가문화는 낙후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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