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멈추면 국가경제 쇠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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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멈추면 국가경제 쇠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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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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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합의사항 이행과 실질 운임 쟁취를 위한 화물연대 8월 총력투쟁이 종료될 때까지 열린마당을 잠정 폐쇄합니다"
지난 21일 화물연대가 운송거부에 돌입하며, 상급단체인 운송하역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하며 게재한 안내문 내용이다.
화물연대측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폐쇄한 이유로 "파업 직전 약간의 문제가 생겨 당분간 폐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는 지난 5월 물류대란을 야기시켰던 화물연대측이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물류를 마비시킨데 대해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불가피하다"며, "우리의 요구사항은 조금도 양보할 수 없으며, 정부와 업계에서 마음을 열고 나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론은 부담스럽지만 자신들의 요구조건 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관철시키겠다는 자세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업계는 지난 25일 협상이 결렬된 후, "(운송거부 상황에서)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았다.
이번 운송거부 사태가 어느 시점에 가서는 분명 타결되겠지만, 모든 산업현장에서의 파업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특히 한 국가의 동맥인 물류부문의 파업은 그 나라의 산업은 물론 대외신인도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 5월 운송거부 이후 외국적선사의 이탈이 가속화 돼 최근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중국 상해항에 추월돼 세계 4위로 밀려났다.
화물연대는 운송거부에 돌입하며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물류가 멈춰서면 돌아오는 것은 국가경제의 쇠퇴뿐이며, 특히 여론이 등을 돌린 파업은 명분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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