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생활리듬 잘 지키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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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생활리듬 잘 지키면 안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3.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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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감소시킴에 있어 ‘사고 잦은 곳’개선이 왜 중요한가는 지난 호에서 지적한 바 같다. 그러나 아무리 교통환경이 개선되어도 운전자에게 안전의식이 불충분해 습관적으로 난폭운행을 저지른다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복용 등으로 물의의 소지가 있다면 안전운전을 기대하기란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호에서는 상습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사고다발 운전자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고자 한다.

◇사고다발자 분포

사업용 자동차운전자들 가운데 사고를 자주 야기시킨 소위 사고다발자를 여러 분야별로 분석한 교통안전공단의 자료가 우선 눈에 띈다.
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사고다발자의 경우 연령으로는 25세∼40세가 전체의 6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1∼50세가 30%, 51세 이상은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사고는 젊은 계층의 경솔한 운전태도 또느 운전에 대한 과신 등이 주요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 사고다발자 분포는 고졸 이하 학력자가 전체의 86.7%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전문대 졸업자가 8.3%, 대졸 이상 학력자가 5%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분포는 최근 고학력층의 사고다발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형태로 바뀌고 있어 교통사고가 학력에 따라 편차를 보일 수 있다는 종래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실제 운수업 종사자의 평균학력이 높아지면서 고학력 사고다발자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학력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는 특별히 입증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운전경력별 사고다발자 분포를 보면, 2년 미만 운전자와 2년∼5년 운전자가 각각 40% 정도를 점유함으로써 경력이 적은 운전자에 의해 사고가 더 많이 발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운수업 종사기간이 길면 길수록 안전운전에 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고다발자 개념

교통사고다발자 또는 사고 성향자의 개념은 약 60여년 전부터 교통선진국에 의해 연구돼 왔다고 한다.
일본의 세조우라는 전문가는 그이 연구보고서인 ‘사고경향성에 관하여’를 통해 사고경향성의 개념은 고정적인 것에서 점차 가변적·상황적인 것으로 연관시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전문가인 멕가이어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극히 짧은 기간만 사고경향자였던 사람도 있고 장기간 혹은 인생의 대부분을 사고 경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각기 다른 이유로 사고경향을 나타낸다 ▲같은 인간이라 해도 환경이 달라지면 때에 따라 사고경향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들을 종합해 볼 때 문제는 인간이 사고다발자가 되는 원인이나 사고를 일으키는 시기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고다발자는 실제로 존재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그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일정 규모의 다발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학자들에 의해 이미 규명돼 있다.
일본의 오오츠카라는 학자에 따르면 같은 조건에서 운전작업을 하고 있는 거의 동일 수준의 운전기술을 가진 운전자 집단의 2년간 사고기록을 조사·분석한 결과 4회 이상 사고를 일으킨 사람은 전체의 19%에 달했으며 이들이 일으킨 사고는 전체의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사고의 절반을 차지, 사고다발자로 분류됐다.
비슷한 사례로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자료로는 운전자 2만9천531명을 대상으로 6년간 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사고의 36.4%가 전체 운전자의 3.9%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결국 소수의 특정인에 의해 사고는 반복해서 되풀이 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그러나 문제점도 지적됐다.
무작위로 추출된 이들 운전자 가운데는 운전면허만 소지하고 있을 뿐 실제로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도 포함돼 있어 소위 사고다발자를 정확히 추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통사고가 일부 사고다발자에 의해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연구보고서는 이밖에도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사고다발자는 일반적인 관점의 성격장애나 이상징후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잠재된 의식속에 단속적으로, 또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사고를 야기하는 판단 또는 행위에 빠져들기 때문에 이를 정형화된 잣대로 판단하거나 제어할 만한 방법이 별로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고민이다.
또한 각종 다양한 성격과 특징, 개인의 사생활과 직업 등 변화를 촉진시킬만한 변수가 너무도 많기 때문에 여기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교정시키는 일은 그래서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통안전에 국한된 문제, 특히 운전석에 앉았을 때를 감안한 사고다발자의 일반적인 결함 시정 방안은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이를 소개한다.

◇사고다발자 결함 시정 방안

첫째, 목적의식을 갖고 계획적인 생활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목적을 갖고 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사고다발형 성격이 저절로 사라진다는게 이를 권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둘째,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유기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토록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불화가 있게 되면 항상 마음이 불안해 이것이 교통상황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여가선용을 잘해야 한다.
일과 후 쓸데없이 소모적인 유흥과 낭비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다 보면 건강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정서적으로도 자극에 흥분하기 쉬운 성격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평소도 그렇지만 휴무일에는 과격한 운동보다는 영화감상이나 음악감상 등 나름대로 정서를 순화시키고 동료나 가족과 어울려 더불어 즐 길수 있는 여가선용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넷째,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다보면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제 때 질 높은 음식을 섭취, 건강을 유지하면서 식도락을 즐길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안전운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권장됐다.
교통사고 다발자는 일반적으로 반응시간이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른 경우가 많고 주의력이 산만해 판단력이 떨어지며, 법규준수의식이 미약할 뿐만 아니라 성격이 감성적이고 신경질적이며 반사회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와같은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을 갖고 건전한 생활을 영위하며 유기적인 인간관계를 유지,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길이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고를 덜 내는 사람도 언제든 생활의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경우 사고다발자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늘 ‘나는 사고다발자에 포함되는가’여부를 점검하는 자기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건전한 생활을 영위하며 사회공동체의 보편적 생활양식에 잘 적응하면 할수록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하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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