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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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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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단계 개통 문제없어”


단군 이래 최대역사라고 하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적 관심속에 21세기 교통혁명이라 불리는 대역사의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정종환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을 만나 고속철도 개통 준비 상황과 개통 이후의 국가 교통체계 변화, 물류혁신에 어떻게 기여하게 될 것인지 등을 직접 들어봤다.

- 경부고속철도 개통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습니다만,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그 동안 공기 지연 등으로 예정된 개통일자를 맞출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개통시기에 변함이 없는지, 변수가 있다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내년 4월 개통계획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경부고속철도사업은 현재 공정이 97.0%로, 노반·궤도·전기설비 등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각 설비의 성능시험을 실시하는 마무리 공정단계입니다.
서울∼대전구간에 지난 5월부터 차량을 투입해 성능시험을 실시 중이며 10월에는 대구까지, 11월에는 부산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금년 말까지 개별시스템의 주요성능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 영업운행과 같은 조건으로 상업시운전을 3개월 간 실시한 후에 개통하게 됩니다.
그간의 공기 지연요인이 모두 해결됐고, 지금은 마무리공정 단계로 개통시기를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적으므로 내년 4월 개통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경부고속철도 개통은 흔히 교통혁명에 가까운 사건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사회적 영향은 물론 국민 교통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고속철도 개통이 국정지표인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에 어떻게 이바지 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고속철의 개통은 지난 70년 경부고속도로 완공을 능가하는 '교통혁명’입니다. 출퇴근·통학·주거·교육 등 국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레저·관광, 지역개발 및 부동산시장에 이르기까지 사회·경제 전 분야에서의 혁명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출퇴근이 충청권으로 확대되고, 부산·광주는 수도권‘하루생활권’에 편입돼 교통체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며 기존 철도가 화물운송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물류비의 획기적 절감과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난도 대폭 완화되고 철도 수송량이 급증할 것입니다.
동북아 물류중심 추진과 관련해서는 기존 경부선의 획기적인 화물수송여력 증가(36만개→300만개)가 그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속철도의 개통이 가져다 줄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논란의 연속이었던 경주이남 노선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확정돼 다행스럽다는 여론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교계·환경계와의 이견이 뚜렷이 노정된 상황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이며 불교·환경계의 지적에 대한 공단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단에서는 천성산∼금정산 통과에 따른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 구간 통과를 반대하고 있는 시민·종교대책위와 지속적인 대화와 함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하여 경주∼부산구간의 사업시행을 일체 중지하고 그들의 주장처럼 터널통과가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계과정에서 그 대책을 수립, 이미 반영했으며, 지난 6월 이후 시행중인 전문기관의 정밀조사 중간검토결과 늪지의 지질조건, 생성원인 등을 고려할 경우 터널공사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검토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 재개시 반대측과의 물리적인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대측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으며, 공사 재개 시에는 지장물 이설, 공사용 진입도로 등 소규모의 부대공사를 우선시행하고, 잔여공구의 공사입찰도 순차적으로 시행하며 중지중인 천성산 정밀조사도 조속히 완료하기 위하여 환경부 등,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중입니다.

- 최근 울산·김천 등 몇 개의 중간역 신설문제가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본계획과는 다른 이 같은 중간역 신설 추진은 고속철도의 운영근간을 훼손하는 발상은 아닌지, 또 공사비 증대, 공기 지연, 운행시 주행시간 지연 등과 같은 문제는 없는지 여부 등에 대해 공단의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중간역 설치는 정부의 정책결정사항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및 운영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역설치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에 있으며, 중간역 신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이 인정되면 기본계획을 변경, 확정할 예정입니다.
중간역 추가신설에 따라 발생가능성이 있는 공기지연, 공사비 증대, 운행시간 지연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우선 공기지연은 없습니다. 신설되는 중간역을 현 계획노선에 설치한다면 경부고속철도 완전개통시기에 맞춰 건설이 가능합니다.
또 중간역 추가신설에 따른 사업비의 증가가 예상되나 진입도로 비용 등의 지자체 부담방안 강구 등으로 사업비 최소화 방안을 정부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열차운행에 있어서도 중간역이 설치될 해당지역의 여객수요 등을 감안해 일부열차만 정차하는 방식을 적용한다면 운행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고속철 개통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부분은 역시 운임과 주행시간, 용량문제입니다만 현재 설정된 가장 유력한 운임수준과 주행시간, 그리고 1일 수송능력은 어느 정도인지요.
“고속철도 요금은 개통 전에 최종 결정되겠지만 서울∼부산 간 현재의 새마을 운임(3만3천600원)을 기준할 경우 약1.35배 수준인 4만5천40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항공요금의 66% 수준입니다.
서울∼부산 간 내년 4월 1단계 개통시 운행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새마을 운행시간 4시간 10분보다 1시간 30분이 단축되고, 2010년 2단계까지 개통하면 1시간 56분으로 2시간 10분이 단축됩니다.
개통 후 초기에는 고속열차를 1일 85회(편도)로 운행, 1일 약 14만 9천명(새마을 1일 3만4천명보다 약 4배)의 승객을 수송할 계획이며, 운행과정에서 수요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 호남고속철도 건설 추진계획의 큰 골격과 기대효과, 사업전망을 소개해 주십시오
“호남고속철도는 현재 정부에서 기본계획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우리공단에서는 설계 및 공사를 담당하게 될 예정임을 우선적으로 말씀드립니다.
호남고속철도의 필요성은 지역 간 철도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인한 국가기간 교통망체계의 문제점 해결 및 국가 경쟁력 확보에 있으며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국토개발 중심축 다변화를 통한 광양항 및 서남권 산업지대 개발 촉진자원 개발 유도, 호남축의 여객 수송수요 증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2001년 5월부터 2003년 11월에 완료할 계획으로 연구용역을 진행중입니다.
호남고속철도의 기대효과는 먼저 양대 고속철도 중심축 구축로 표현할 수 있는데, 국가경쟁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부축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축인 호남축은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연결할 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기존철도를 이용한 연계교통시설로서 전국 교통시설의 기능분담의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로써 한반도의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될 것입니다.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은 서울∼목포 전구간을 신선으로 건설하는 경우 경제성과 수송수요가 부족, 단계적인 건설방안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용역진에서 구간별·단계별 건설방안을 검토 중에 있어 용역결과가 제시되면 이를 토대로 사업기간, 사업비, 단계적 건설계획 등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관계기관, 지자체, SOC추진위원회 심의(2004년 상반기) 등을 거쳐 정부안으로 확정할 예정입니다.

- 시험운행중인 국산 고속철도에 다소의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또 상업운행시 미치게 될 영향은 없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시험운행 목적은 KTX열차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기존선 및 고속선의 궤도, 전차선 등 제반 시설물이 열차운행에 지장을 주는지 유무를 종합 검증하기 위한 것입니다.
시험운행중 기존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의 팬토그래프와 전차선간 비정상적인 접촉으로 전차선 아크가 발생했으나 철도청에서 궤도검측차, 전철보수장비 등을 이용해 전차선 편위 조정 및 궤도보수작업을 시행해 보완했고, 상업운행시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요 약력

48년 충남 청양 생으로 행시 10회에 합격, 관가에 입문했다.
옛 교통부 시절 도시교통국장, 항공국장, 관광국장을 거쳐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에서 일하다 건설교통부 발족 이후 국토계획국장, 기획관리실장, 수송정책실장, 철도청장을 역임했다.
이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근무하다 철도구조 개혁과 고속철도 건설 추진의 적임자라는 평가속에 지난 4월 공단으로 부임했다.
합리적 성품에 다재다능해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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