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뛸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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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뛸 곳이 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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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있어야 경기를 하지요."
국내 온로드 자동차 경기 연간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프로모터 A 사장의 푸념이다. 그가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용인 에버랜드 내에 있는 자동차 경기장인 스피드웨이 측이 내년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스피드웨이는 4월과 5월엔 에버랜드 입장객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자동차 경기장을 주차장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장이 주차시설로 사용되면 하루 3천대의 차를 더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경기장 임대료를 받는 것 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돈의 가치만으로 놓고 보면 분명 스피드웨이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그러나 스피드웨이가 국내 자동차 경기의 모태가 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서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피드웨이가 국내 경기장 임대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경기장측이 도와주지 않으면 국내 모터스포츠는 아사(餓死)할 수 밖에 없다. 강원도의 태백경기장과 경남의 창원 임시 경기장이 있지만 이 두 곳도 나름대로 사연이 있어 현재로선 내년 봄 임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내년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인 챔프카 경기가 서울 한강 둔치에서 열리고 F1대회가 2009년 경남 진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회에 국내 1개 래이싱팀이라도 출전시키기 위해선 민·관이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계를 지원해야 가능하다.
스피드웨이는 조금 더 멀리, 깊게 생각해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에 도움을 주는 역사의 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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