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적 감정대립 어디까지
상태바
파행적 감정대립 어디까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이상 할말을 잃었다."
서울정비조합이 '최근 정비연합회를 탈퇴하겠다는 보도'가 나간 후, 서울지역 조합원들의 한숨 섞인 토로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서울지역의 한 정비사업자는 이번 연합회 탈회와 관련 "정비사업자들의 이익을 창출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서울조합이 결국 이렇게 좌초되는 것이냐"며 "이는 이사장 개인이나 집행부 구성원들의 감정 대립으로 파행적으로 운영돼온 결과"라고 비난했다.
특히 서울조합의 연합회 탈퇴 명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제도의 개정과 회비의 균등납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이다. 더욱이 서울조합이 연합회를 탈회한 사실조차 상당수 조합원들은 모르고 있는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서울조합이 조합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합원들 역시 조합에 대해 맘이 떠난 상태를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조합이 연합회를 탈회했다는 '엄청난 사건'을 이사장이 아닌 신문보도나 제3자로부터 확인한 후에는 적지 않은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한 정비사업자는 "정 이사장 개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조합 이사회에서 거론될 내용도 아니다"며 "이 문제는 전 조합원이 모인 총회에서 결의를 받아야 할 사항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한 사업자는 "이제는 서울조합에 거는 기대나 희망 따위는 없"며 "시간이 빨리 흘러 조합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비연합회측도 "서울조합의 탈회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만 취하고 있을 뿐,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들려오고 있다.
한편 서울정비조합측은 "대부분의 서울조합원이 연합회 탈회에 매우 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독자적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연합회가 서울조합을 필요로 한다면 협조할 수도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울조합측은 연합회가 사업자단체의 구심체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들어갈 수 있지만, 지금 집행부 구성원으로서는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서울조합측의 본질적인 연합회 탈퇴 이유는 대의원제도 및 정액제 도입보다는 연합회 집행부에 대한 불만에 있다는 얘기다.
올 한해는 치솟는 물가와 고임금·인력난 등 구조적 문제로 정비업계로서는 굉장히 힘든 한해였다. 더 이상 사업자 단체간의 갈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사업자들의 한숨이 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