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화물업계 사고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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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화물업계 사고현황 분석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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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사고율·건수 모두 증가
-수송거부 사태로 부산·경남지역 급증
-추돌·측면충돌사고 점유율 절반 넘어
-대물사고 혹한기인 1, 2월 가장 많아


경기불황의 여파가 화물운송시장에 불어닥친 지난해 화물업계에는 화물연대에 의한 수송거부 사태가 발생, 심각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이 와중에 수송력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업계의 안간힘이 운송현장에서 더러 무리한 운행을 가져온 것으로 보여 이에 따라 각종 교통사고 지표도 2002년에 비해 악화된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공제조합에서 집계한 계약 차량의 2003년 사고현황을 통해 화물자동차 교통사고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연도별 사고건수 및 사고율

2003년 화물차의 대인 및 대물사고는 2002년에 비해 사고건수 및 사고율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인사고는 1만4천918건(평균 계약대수 12만3천041)으로 12.1%의 사고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2년의 1만3천276건(평균계약대수 11만4천536건)과 사고율 11.6%에 비해 0.5%에 해당하는 1천642건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0년, 2001년 등 3년 연속 11.6%대를 유지하던 대인사고가 지난해 다시 증가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물사고는 2003년 3만9천358건(평균 계약대수 12만3천041)으로 32%의 사고율을 보여 3만6천8건(평균 계약대수 11만4천254)으로 31.5%를 보인 2002년에 비해 건수로는 3천350건, 사고율은 0.5%가 증가한 것이다.이는 2000년의 사고율 32.1%가 2002년 31.5%로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사고건수·사고율 증가는 계약대수 증가로 이에 비례한 사고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2003년 이전인 3년(2000∼2002년)동안 제자리에 머물던 대인 및 대물사고율이 2003년 들어 증가세로 반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 사고

대물과 대인사고 모두 '추돌'과 '측면충돌'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 대물사고는 총 사고 5만4천401건 가운데 3만9천369건으로 72%를 차지했는데, 이는 대인사고 1만5천32건에 점유율 28%의 두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고의 다수를 점하는 대물사고의 주요원인은 추돌사고가 33.2%(1만8천082건), 측면충돌이 25%(1만3천607건), 후진사고 12.5%(6천819건), 접촉사고 11.5%(6천244) 등으로 4개항목의 수치가 82%에 달했으며 이중에서도 추돌사고와 측면충돌 사고비중(58.2%)이 두드러졌다.
대인사고는 추돌사고로 인한 것이 48.0%(7천208건)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으며, 측면충돌이 23.2%(3천490건)로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화물운전자들의 추돌과 측면충돌을 막기위한 사고예방요령 등 안전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인별 사고

화물차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총 사고건수 5만4천276건 가운데 기타항목이 5만857건으로 93.2% 차지한 것을 비롯해,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10개조항 사고가 5.6%인 3천110건, 음주운전이 0.7%로 364건 등 이다.
10개항 사고에는 신호위반이 2.8%인 1천5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앙선침범이 2.2%인 1천21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무면허 운전도 0.1%인 79건으로 나타나 운전자들과 관련 기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대물사고는 전체 사고건수 및 비율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대인사고는 10개 조항중 신호위반과 중앙선침범 그리고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에서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나 이들 항목이 큰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한번에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중앙선 침범과 음주운전 그리고 신호위반과 무면허 운전 등을 막기위한 대책 수립이 매우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사망자 수

전체적인 화물차 사고건수와 사고율 등은 증가했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연도별 사망자 수를 보면 2000년 507명이던 것이 2003년엔 419명으로 4년 동안 88명이나 줄어들었다. 또 2002년 456명의 사망자를 기록해 1년사이 37명의 사망자수가 줄어 사고에서 사망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부별 월별 분석

지난해 대물사고는 부산과 경남지역이 두드러졌고, 서울과 경기는 대인사고에서 높은 사고율을 기록했다. 인천과 강원은 대물과 대인사고 모두 높아 주목을 끌었다.
지부별 대물사고는 부산과 경남에서 높게 나타났다.
부산과 경남이 각각 41.8%(1만2천446대 중 5천204건), 38.2%(9천410건 중 3천598건)로 전국에서 1, 2위를 차지했고 인천이 37.1%(8천829대 중 3천271대)로 그 뒤를 이으며 평균 사고율 32%를 크게 상회했다.
이외에도 사고율이 평균을 넘는 지역은 ▲강원 34.2%(2천778대 중 950건) ▲울산 33.6%(3천566대 중 1천199건) ▲충북 32.7%(6천429대 중 2천103건)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물차 보유대수가 많은 서울, 경기 등의 지역보다 부산, 경남 등에서 대물사고율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이 이 지역에 집중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평균이상의 사고율을 보인 지부중에서도 항구가 있는 부산과 인천의 대물사고 비율이 내륙지역인 충북이나 강원 등보다 더 높아 주목됐다.
월별로는 1월과 12월이 각각 37.0%와 36.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10월 35.3%, 11월이 33.3%로 그 뒤를 이어 대물사고가 연말연초와 10∼11월 사이에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월과 8월에는 각각 26.7%와 약28%를 기록해 평균사고율 32%에 훨씬 못미치는 대조를 보였다.
대인사고는 대물사고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 경기지역의 사고율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대물사고에서 1, 2위를 차지한 부산, 경남은 평균사고율 이하로 내려앉아 대조를 보였다.또 인천과 강원은 대물에 이어 대인사고에서도 높은 사고율을 기록했다. 서울, 경기지역의 사고율은 각각 13.7%(1만690대 중 1천462건)와 13.6%(3만2천689대 중 4천432건)으로 평균 대인사고율인 12.1%(총12만3천041대 중 총1만4천918건)를 넘어서며 전국 2, 3위를 기록했다. 대물사고율이 높았던 인천은 대인사고율에서도 14.8%(8천829대중 1천310건)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천은 월별로 12월과 1월에 각각 19.8%와 18.0%의 사고율을 보여 연말과 연초에 집중적인 인명피해 사고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물사고율이 높았던 부산과 경남은 각각 10.1%와 10.5%로 평균에 훨씬 못미쳐 주목을 끌었다.
평균 사고율 12.1%를 넘어선 지역은 ▲충남 13.7%(4천501대 중 617건) ▲강원 13.1%(2천785대 중 365건)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것은 인천에 이어 강원이 대물에 이어 대인사고에서도 평균을 넘는 사고율을 보인 점이다. 강원은 9월과 10월에 각각 16.6%와 16.2%, 12월과 1월에 각각 16.4%와 15.8%의 사고율을 보여 가을 등 행락철과 지리적 조건 및 폭설 등 겨울의 기후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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