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활혁명 예고하는 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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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활혁명 예고하는 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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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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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호 철도청장
새로운 생활혁명 예고하는 고속철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고
'화륜거 구르는 소리는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고 기관거의 굴뚝 연기는 반공에 솟아오르더라.'
'수레 속에 앉아 영창으로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활동하여 닿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더라.'
1899년 9월18일, 증기기관차 4대·객차 6량·화차 28량에 시속 20∼22Km의 속도로 첫 운행을 개시한 경인철도 개통 당시의 모습을 독립신문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로부터 105년, 2004년 4월1일 300km/h의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철도가 운행된다. 화륜거란 명칭으로 최초의 기차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옛 선조들이 오늘의 고속철도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천지를 진동하지도, 굴뚝같은 연기를 뿜어내지도 않으면서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우레와 번개처럼 달리고, 바람과 제비같이 날쌔더라"고 하지 않을까.

전국, 2시간대 생활권
4월이면 시속 300Km의 한국고속철도 KTX(Korea Train Express)가 그 위용을 전국에 드러내며 한반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고속철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서울에서 목포까지 2시간 58분만에 주파하며,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고속철도 개통은 단순히 여행시간을 줄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객과 화물 수송능력의 향상으로 교통난과 물류난이 동시에 해소될 것이며, 이는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주5일 근무제 확산과 더불어 금요일에 출발하는 지방 관광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정차역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의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며, 지방의 여가 및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다.
고속철도는 특히 인구 및 기업의 지방 분산을 촉진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고속철도를 활용한 인적 교류는 수도권에 집중된 정보가 지방으로 신속히 파급되고, 지방이 생산하는 정보량도 증가해 지역간 정보격차도 완화될 것이다.
그러나 고속철도 개통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삶이 저절로 변화하고 윤택함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고속철도시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하겠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며, 우리의 고속철도가 중국과 시베리아, 더 나아가 유럽까지 뻗어나갈 그 날을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아낌없는 성원과 갈채를
고속철도에는 철도인들의 혼이 담겨있다. 지난 12년 동안 우리 철도인들은 고속철도를 성공적으로 개통시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존선을 활용해 고속열차를 운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아 기존선에 일반열차를 운행하면서 동시에 고속열차에 맞게 기존선을 개량해야 했고 이것은 너무나도 힘든 작업이었다.
철도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국가 발전과 국민생활 향상에 기여하며, 사랑받는 고속철도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의 효과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일반 대중교통과의 연계방안을 마련하고, 누구나 고속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정책을 마련하는 등 운영의 묘도 기하고 있다.
성공적인 고속철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철도인들에게 아낌없는 갈채와 뜨거운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고속철도는 국민 모두의 것이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아낌없는 성원, 그리고 철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한국철도를 더욱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며, 21세기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열어나가는 핵심이 될 것이다.
이제 고속철도시대는 불과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2004. 4. 1일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날, '눈깜짝할 사이에 번개처럼 내달리어 좌우의 산천초목도 잡아보기 어렵더라'고 모두들 칭송할 그 날이 가슴 설레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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