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고속철도 개통
상태바
역사적인 고속철도 개통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1일은 우리나라에서 다시한번 역사적인 교통혁명이 이룩되는 날이다. 고속철도가 마침내 개통된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의 교통사적 의미는 과거 우리 국적 항공사에 의한 민간항공기 출항,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상의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비단 교통사적 의미 말고도 사회적·문화적·경제적 변화를 촉진시키게 될 하나의 크나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고속철도 개통으로 국토 이용효율성 측면에서 시간경제적 비용의 절감을 가져와 경제활동의 비용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산업의 경쟁력 신장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게 분명하다.
더욱이 고속철도가 멈췄다 가는 도시는 역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권이 형성돼 지가가 오르고 상권이 두드러지면서 소비와 금융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고용증진도 기대된다.
고속철도가 여객을 더욱 신속히 실어 나른다면 그동안 여객을 운송하던 기존 철도는 화물운송으로 확연히 그 역할을 달리하게 된다.
막히고 밀리는 도로를 이용해 산업 원자재나 생산품, 수출물동량 등을 실어 나르는데 애를 먹던, 그래서 막대한 시간손실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산업물류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기업의 물류패턴이 도로 중심에서 철도 중심으로 상당부분 옮아가는 것도 예상되며 이에 따른 국내 물류지도 자체가 다소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즐거운 현상은, 우리 힘으로 만든 고속철도를 타고 더욱 빠른 속도로 지역을 오가면서 여행하는 국민의 자부심과 함께 이로 인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를 운행하고, 앞으로 고속철도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역량까지 확보하게 된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흐뭇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긍정적 평가는 그동안 이 역사를 추진해온 고속철도 건설 주체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단순히 시설사업의 완공에서 느끼는 희열을 넘어 건설사업에 참여한 많은 기술자와 근로자, 공직자, 관리자 모두의 역정과 사명감을 우리는 이 시간 거듭 감사하고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고속철도는 개통돼 역사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고속철도에 관한 그간의 모든 점이 비관적이고 불안했던 시각을 뒤로 하고 고속철도는 달려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 겸손하고 조심스런 마음으로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또다른 문제들을 추스려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속철도 운영주체들은 그 점들을 또한 신중히 고려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대표적인 국민적 우려는 역시 안전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속철도를 개통시킨 일본과 독일, 프랑스 모두 뼈아픈 안전사고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교통수단중 최고의 안전도를 자랑한다고 하는, 이른바 이론적으로는 사고 확률이 제로라고 하는 항공기의 경우도 원컨 원치 않컨 사고는 뒤따르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해 안전문제에 천번만번 심혈을 기울여주길 당부한다.
이와 관련한 또다른 걱정은 마침 이라크 파병과 연계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이 고속철도를 목표로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 차원의 판단으로써 더욱 무게를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의 모든 안보력을 총동원해서라도 그와같은 테러 우려를 말끔히 해소, 조속히 국민적 불안을 덜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상대적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계와 지역, 계층 등에 대한 배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고속철도는 분명 국민적 환호와 축복속에서 개통되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만큼 이로 인한 피해는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항공기나 고속버스 등 경쟁교통수단의 경우 이미 이에따른 대비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선의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므로 이들 경쟁교통수단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고속철로 인해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구집중은 지가앙등, 환경훼손 및 교통난, 물가상승 등 거의 모든 도시적 폐해를 불러올게 뻔하다. 이것은 국가적 판단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다.
고속철도의 개통에 이같은 점들이 송두리채 묻혀서는 곤란하며, 이같은 문제들은 이것들대로 대처하고 방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고속철도 개통이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을 온 교통가족, 나아가 전 국민과 함께 축하해 마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