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업계의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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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업계의 깊은 시름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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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한 고속버스 업체의 임원은 "고속버스 사업은 천수답이야"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자체의 노력에 좌우되기보다 대외여건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등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대세를 막을 길이 없다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심지어 업계는 매년 3∼7%를 자연감소분으로 당연시 여기는 풍토마저 생겨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후 부산과 대구 등 일부 장거리 노선의 타격에도 전체적인 수송객이나 매출액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으나 이마저도 고속철도가 제대로 정착되면 고속버스 위상자체는 완전한 서민교통수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고속버스업계의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고속버스업계는 이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내적으로 신규노선 개발이나 심야시간 확대 그리고 승객서비스 증진 등 자구책마련과 대외적으로 버스전용차로 확대나 부가세 면제 및 통행료 할인 등을 관철시키려고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제들이 모두 만만치가 않아 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더구나 10개 고속버스 업체가 똘똘 뭉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안별로 각사마다 입장차이가 미묘해 어떤 것을 하나 결정해 시행하려해도 쉽지않아 차마 드러내진 못하고 내부적으로 속앓이를 할 때도 많다.
또 시외버스 업계도 고속버스 노선을 자꾸 잠식해 이제는 내용상 시외와 고속버스의 구분이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고속버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이래저래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면 현재의 10개사에서 5개사 정도로 업체수가 줄어야 되지않느냐 하는 말도 조심스레 나온다.
고속버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구태의연한 것 아니냐하는 지적도 하지만 우리업계도 위기의식을 갖고 정말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혜를 모으지만 어느것 하나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곤혹스럽다"고 토로한다.
'고속버스 업계가 어떻게 변해야 하고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느냐'가 요즘 고속버스업계의 화두다. 이 과제를 안고있는 업계가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업계의 시름과 몸부림은 커져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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