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면 모두 함께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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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면 모두 함께 웃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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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행업계는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여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년 이맘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국내 관광·항공업계는 무척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그래도 이맘때쯤이면 마음이 편하다. 그나마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시작되면 텅비었던 좌석도, 한산했던 여행사 카운터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시즌에는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 소식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노선에 신규 취항지를 늘리고, 하노이·패낭 등 동남아 휴양지를 비롯해, 배낭여행객들의 선호대상인 유럽으로의 하늘 길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일부 노선에서는 좌석 예약률이 100%를 넘는 곳도 있고, 또 어느 노선에는 특별기가 투입된다는 소식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인천공항 출입국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고도 한다.
업계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업계에 종사자들의 얼굴을 쉽게 펴지지 않는다. 여행객들은 늘었다는데 깊이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일 뿐이다. 여느 해보다 낮아진 요금으로 늘어난 여행객 수만큼 수익률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한한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CEO들은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그 이후의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CEO들이 통상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관례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업계의 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것이고, 앞서 인용한 업계 관계자의 말도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하지만 이 전쟁의 끝에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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