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원 노동자의 파업 예고
상태바
연봉 1억원 노동자의 파업 예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최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 파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에 있어 파업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고, 때로는 정당성을 인정받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조종사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 같다.
해고자 복직이나 파병반대 및 파병수송 반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껴두더라도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접하고는 무력감마저 느끼는 것 같다.
조종사 노조는 이번 단체 협상에서 총액 기준 11.3%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고에 따르면 현재 기장의 평균연봉은 1억1천만원, 부기장은 8천100만원으로, 전체 조종사 평균 연봉이 1억에 가깝다. 여기에 노조의 인상안을 반영할 경우, 기장은 평균 1천250만원, 부기장은 920만원을 올려줘야 한다고 한다.
조종사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어느 교통수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장기간의 비행과 안전위협, 불규칙한 생활 등을 다 따져봤을 때, 1천250만원이 뭐 그리 큰 액수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1천250만원이면 요즘 같은 취업대란 시대에 어떤 영세기업에서는 대졸 초임 연봉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이러한 요구를 쉽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발생할 회사측의 손실이나,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을 떠나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