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다문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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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문 서울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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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버스중심의 대중교통활성화를 기치로 서울시 교통체계를 전면개편한지 벌써 2달이 지났다.
그러나 개편 첫달에 대한 버스승객의 숫자나 수입금액에 대해서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한국스마트관계자는 내부 경영자료이므로 서울시의 요구가 없는한 밝힐 수 없다고 못박고 서울시관계자는 심지어 자료공개를 당분간 안할 수 있다는 암시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번 개편이후 과연 승객변동이 어떻게 됐는지 요금체계개편 등으로 수입금액은 또 얼마인지 대중교통 이용시민과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그래서 이용승객에 대한 서비스가 질적으로 개선됐다 하더라도 많은 적자를 보거나 손해가 나타나면 결국 시민부담으로 귀결돼 제도의 생명력이 길지 못하므로 또 하나의 고비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신설노선은 아직 승객이 적을 수 밖에 없고 요금인상에도 무료환승 등으로 예기치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동력을 잃고 있는 이번 개편이 1,2달의 실적에 지나치게 연연해 그 취지가 또 흐려지는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더구나 대중교통개편은 시민들의 일상적 이동 등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작은 것 하나에도 민감하고 반향이 커 논란이 끊이지 않기에 엉뚱한 결과를 낳을 개연성마저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통개편의 주요사안을 무조건 가리며 지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구나 민간업체의 자율에 의해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민·관이 같이해야하는 준공영제이기에 서울시 교통 행정력의 역할이 막대하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설득을 구하며 제도를 정착시켜나가는 과정이 개편초기의 큰 시행착오를 감안할 때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스마트카드도 서울시가 지분을 35%를 점하고 있는데다 공공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을 벌이는 것이기에 굳이 실적을 공개할 필요가 없는 다른 사업영역과는 다르다.
그동안 개편이 제도자체의 당위성에도 비판을 받아온 큰 이유중의 하나는 제도의 준비문제나 추진과정에서의 동의나 설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인해 제도 자체의 본질을 흐리는 결과마저 초래했다. 지금이라도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가 매달 이용실적을 공개하고 평가받으며 이 정책을 차근차근 그러나 흔들림없이 정착시켜 나가길 기대해본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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