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보다 '월드컵로'를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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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보다 '월드컵로'를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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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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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


성공적인 88년 올림픽개최,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이와 함께 더욱 값진 것은 우리 국민의 교통문화와 질서는 세계인들에게 성숙된 모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 주변에는 휴지조각과 빈 음료수병, 담배꽁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차량2부제도 참여율이 90%를 넘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질서정연한 아름다운 모습에
서로가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는 홀짝제로 운영되는 차량2부제가 실시됐고 서울의 경우 참여율이 92% 수준, 통행속도가 평일 시속 24.2㎞에서 31.4㎞로 나타났다. 이처럼 월드컵 경기 당시의 성숙된 교통문화를 모범사례로 잘살려 나간다면 교통사고 감소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되면서 당시의 열기와 성숙된 문화가 추억이 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곳곳에 우리 국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남겨 교훈으로 삼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예로 강변북로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강·남북 양축에서 시원스레 뻗어있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88년 올림픽경기장과 2002년 월드컵경기장은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인이 기억하는 스포츠 명소이다. 현재 강남지역과 인접한 도로는 '올림픽대로' , 강북지역과 인접한 도로는 '강변북로'로 칭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강북에 나 있는 도로는 남북화해의 상징인 자유로와 월드컵경기장이 연결점인 상징성을 간직하고 있지만 도로명은 한강변의 북쪽 도로라는 단순 명칭인 '강변북로'로 불리고 있다. 올림픽대로는 올림픽경기장·올림픽선수촌·올림픽공원·올림픽대교 등 강남을 상징하고 있다. 반면 강변북로는 도로의 상징성이 빈약하다.
특히 강변북로의 경우 많은 운전자들은 '강북도로'로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지역민들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변북로는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을 접하는 상징도로이지만 단순히 한강변의 강북도로라는 무의미한 지명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강남·강북지역간의 불균형 발전으로 인해 강북지역에서는 상대적인 열등감과 소외감이 만연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의 불균형을 내포하는 사회적 편견은 지역 발전과 사회적인 통합에도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도로명은 그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이 반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상징성을 되살리고 성숙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강변북로를 ‘월드컵路’ 개명한다면 월드컵 대회 당시의 민족 자긍심과 강북이라는 시민들의 소외감과 상대적인 박탈감도 배려하는 정책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령 '도로명 및 건물번호부여에 관한 규정 제5조에는 '도로명은 그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이 반영되도록 하여야 한다.'는 규정에도 반하는 것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선진화된 교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소외된 지명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도로명으로 국민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올림픽대로의 예와 같이 강변북로를 '월드컵路'로 개명되어야 한다.
한강의 기적에 이어 '올림픽대로'와 '월드컵로'를 세계 스포츠 명소로 개발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교통안전 선진국을 만드는 일이 곧 국민의 의식을 개혁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기초가 된다는 인식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세계인의 축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교통안전 선진국 한국’을 만든 계기가 되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동참을 호소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한강변 시민체육시설과 자전거, 조깅로가 세계인이 관심을 갖는 국제적인 스포츠 명소로 개발돼야 한다.
앞으로 강변북로∼용비교 성수대교 북단 교차로 구간에 서울숲이 개장되는 2005년 4월30일까지 왕복4차로의 도로가 신설된다. 한강변을 달리면서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의 추억을 되살린다면 그것은 '한강의 추억'이 될 것이다. 같은 도로를 달리더라도 강변북로보다는 월드컵로를 달리고 싶은 것은 시민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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