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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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한 '접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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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교통부의 제작결함 정보전산망과 서면신고를 통해 접수된 모델별 제작결함 신고 건수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건교부의 자료는 지난 2002년 이후 제기된 제작결함 신고내용을 단순한 접수 건수로 환산한 수치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의 카니발과 쏘렌토가 각각 496건, 278건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기아차의 카니발은 지난 월초 미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품질평가 기관 스트래티직 비전사에 의해 미니밴 최고의 차로 선정된 모델이다.
같은 차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대국 미국에서 그것도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니밴 시장에서 최고 모델로 평가를 받은 반면, 국내에서는 가장 몹쓸 차가 되버린 것이다.
쏘렌토 역시 5단 자동변속기에 대한 논란이 끓이지 않고 제기면서 대부분 상품의 특성으로 결론되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들의 집단적인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총체적인 개별적 또는 모델별 제작결함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처럼 어이 없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은 소비자로부터 제기된 제작결함 내용에 대한 책임이 제작사에 있는 것인지, 또는 소비자의 관리부실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거나 그것을 실제 제작결함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한 접수 건수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교부뿐만 아니라 각종 소비자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매일 수십건씩의 자동차 관련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소비자의 자의적 판단, 과실 또는 경쟁사 모델을 흡집내기 위한 악의적 목적을 갖고 있는 내용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결함의 진의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단순한 '접수' 건수가 포괄적으로 공개되면서 이들 업체가 입게 될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제작결함 신고 내용 자체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검증이 완료되기 이전에 이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건교부의 안이한 행정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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