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심야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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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심야 졸음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4.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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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은 견디기 보다 적극 수용해야
전용 휴게소에서 샤워후 취침하길
3시간 이상 계속운행은 안전적신호
좁은 차속에서 가수면 더 안좋아
수면 돕기 위한 음주는 최악의 선택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느끼는 일상적 애로중 가장 큰 것은 수면에 관한 문제다.
역내 화물을 운송하는 소형 화물차와는 달리 일반화물자동차는 전국을 무대로 운행하기 때문에 운행시간이 장시간인데다 시간을 정해놓고 운송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취침시간이 들쭉날쭉해 운행이 없는 시간 잠을 잔다 해도 언제나 잠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또 일반화물차의 장거리 운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비용 문제의 하나로 고속도로 통행료가 심야에만 할인된다는 점이다. 이는 대낮에 비해 한가한 시간대에 화물차 운행을 유도해 주간 시간대 고속고도 운행속도를 증진시키는 한편 화물차 운행시 일반 승용차의 불안심리를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장거리 운행이 잦은 화물차는 통행료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 제도는 그같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화물차동차 운전자에게 또다른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같은 제도에 따라 주로 심야시간대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운전자에게 수면부족 또는 불규칙적인 수면으로 인한 피로를 불러오기 쉽고 나아가 운행중 졸음을 견뎌내야 하는 등 졸음운전의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면 부족이나 불규칙적인 수면은 당연히 운행중 졸음을 야기하되 특히 운행구간 대부분이 주변에 등화가 배제된 상황이며 오직 주행방향의 전조등에 의해 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졸음이 오면 운행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화물차 운전자는 장거리 운행에 나서게 되면 가능한 운행 전 수면을 취하고자 하나 이것이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특히 운송수입이 떨어져있는 최근의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1회라도 더 많이 운행에 나서 수입을 올리고자 하는 것이 운전자들의 심리로, 이 때문에 무리한 운행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운행에 나선 운전자는 야간운전이 아무리 몸에 배어 있다 해도 대략 2시간 이상 계속 운행을 하면 졸음과 마주치게 된다. 이 경우 운전자들은 흡연을 하거나 껌·음료수·군것질 등으로 졸음을 이기려 하지만 이는 순간적인 효과 외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계속 졸음이 온다는 사실을 느끼는 운전자는 일단 차를 멈추고 잠시 가수면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수면 방법을 제대로 습득하고 있지 않아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수면부족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전자들의 고속도로 운행시 심야 가수면 방식으로 상당수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멈추고 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데, 이 때 미리 준비해둔 담요 등으로 몸을 보온하고 차의 히터는 그대로 켜둔 채 대략 30분 전후로 가수면에 든다고 한다.
겨울철 심야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이같은 광경을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바, 휴게소에 멈춰선 화물차들이 시동을 켠 채 정차하고 있는 광경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겨울철 심야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으면 혼탁한 기계음과 함께 푸른 매연으로 뒤덮힌 채 서있는 화물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차속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 운전자는 자신이 타고 있는 차량의 매연을 본의 아니게 고스란히 마시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매연을 피하기 위해 차창을 밀폐시킨 채 웅크린 자세로 수면을 취할 경우 차내로 스며드는 매연과 함께 실내 산소 부족으로 인해 잠을 자고 난 후에도 잠을 잔 것 같지 않은 불쾌감과 졸음부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 웅크린 채 좁은 공간에서 일정 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할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피로누적은 물론 심할 경우 어지러움과 소화불량, 근육통 등 또다른 신체 이상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다.
따라서 화물차 운전자는 비록 짧은 시간 잠을 자야 할 경우라 해도 반드시 발을 뻗고 누워 쾌적한 상태로 잠에 들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수면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샤워로 신체의 피로를 씻고 따뜻한 음료수 등을 취한 다음 시간을 정해놓고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시간 제대로 수면을 취하면 4시간은 거뜬하다는 것이 운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휴게소의 경우 취침시간을 운전자의 희망에 맞춰 조정해주는 콜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취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같은 화물차 운전자의 운행중 취침을 위해 고속도로변에 화물차 전용 휴게소가 마련돼 있으나 이용 요금이 다소 부담스럽고 전용 휴게소가 태부족, 운전자들의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같은 화물차 운전자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화물차 전용 휴게소 증설은 무엇보다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전용 휴게소의 경우 화물차 운전자의 이용률 증대를 위해 이용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특히 샤워와 취침 등 핵심 서비스 이용시의 요금을 조정, 운전자들의 이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편 화물차 운전자 가운데는 운행중 수면과 관련해 좋지못한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자주 확인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운행경로가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운전자의 경우 가수면과 간이식사 등을 해소하기 위해 고속도로 주변의 민간식당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했는데 이 때 수면을 돕고 추위를 견딘다는 이유로 음주를 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시간에 마신 술이 정도를 지나쳐 1시간 남짓 수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깨지않은 상태에서 다시 운전에 임하게 돼 결국 대형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최근 고속도로 당국과 업계 및 운전자들의 자정노력 등으로 그같은 일은 거의 사라지게 됐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것이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국도 등을 심야에 운행하는 화물차의 일탈이다.
국도 등을 심야에 운행하다 보면 졸음과 함께 시장끼를 느끼는 운전자는 식당을 찾게 되고 여기에서 식사와 함께 음주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도 마침내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고 있어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어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바, 이는 전적으로 운전자의 판단과 양식에 의존해야 할 뿐이다.심야운전은 첫째 졸음으로 인한 위험, 둘째 이를 피해 잠시 수면에 든다는 이유로 찾게 되는 술이 가장 큰 위협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어떤 경우라도 운행업무중에는 술을 입에 대서는 안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음주상태에서의 운전은 판단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졸음을 재촉하는 효과도 있어 화물자동차 심야운전에 있어 최악의 교통안전 저해요소로 꼽힌다.
화물차 심야 운전에 있어 졸음해소는 운전자마다 자신의 체질과 운행습관, 기호에 맞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졸음을 무시하고 계속 운행하는 무리운전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평상시의 자기주문이 있어야 한다.
졸리면 언제, 어디서건, 가능한 편안한 자세로 잠시 눈을 붙이는 습관은 장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는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에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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