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영등포구 모노레일 건설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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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영등포구 모노레일 건설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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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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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남구-영등포구 모노레일 서울의 신교통수단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강남구 내달초 사업제안서 서울시에 제출, 이 사업 시험대에 올라
--영등포구 여의도 순환형 모노레일 건설계획, 4월초 전담팀 구성계획
--서울시 신중한 입장..일부 전문가, 사업타당성과 예산확보등에 의문을 제기

도심에 솟은 빌딩숲 사이의 공간궤도를 달리는 경전철 ‘모노레일(Monorail)이 서울에 등장할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와 영등포구가 각각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는 사업제안서를 내달 초까지 제출한다는 목표아래 막바지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영등포구도 올해 초 사업발표에 이어 오는 4월1일 구 직제개편과 함께 별도 추진팀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교통전문가는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다 사업의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서울시는 “사업제안서를 보고 적정성 여부를 절차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앞으로 있을 제안서 평가결과에 커다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 모노레일이란? <표1>

모노레일(Monorail)이란 ‘하나’를 뜻하는 ‘모노(mono)'와 철도를 의미하는 ’레일(rail)'의 합성어다. 즉 보통 철도가 두 가닥의 궤도를 타고 달리는데 비해 모노레일은 지상에 박은 기둥을 가로질러 공중으로 연결된 하나의 선로를 따라 움직인다.
대량수송(1∼3만명/시간당)과 신속이동(평균운행속도 30km)이 가능하면서도 공사비는 지하철의 30∼70%선이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체증과 거리가 멀다. 또 전기동력과 고무타이어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기오염과 진동·소음이 없는 친환경시스템이라는 평가며, 2년 이내의 단기간 공사가 가능하고 기둥궤도를 타 지역에서 제작, 생산 후 이동·조립하기 때문에 공사중 소음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2. 사업추진 계획

강남구가 모노레일 사업의 사업제안서를 만드는 등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교통기업 엠트랜스(MTrans)사와 합작투자법인 협약을 체결하고 총 자본금 28억7500만원을 들여 (주)강남모노레일을 설립했다.
강남구는 1단계 사업으로 2007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도산대로∼영동대로(신사역∼청담역∼삼성역∼학여울역)를 잇는 6.6km의 모노레일 건설을 계획 중으로 강남지역의 낮은 대중교통 수송분담율과 남북을 잇는 지하철망 부족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영등포구도 올해 초 모노레일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금융센터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시설을 거쳐 여의도 전체를 한바퀴 도는 순환형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노선은 국회의사당∼신길역∼63빌딩∼여의나루역∼국회의사당(8.76km)을 잇거나 당산역∼윤중로벗꽃길∼여의도공원∼여의나루역∼63빌딩∼신길역(10.3km)을 잇는 노선 등이 검토되고 있다.

3. 사업타당성과 예산확보 문제

실현여부는 서울시의 제안서에 대한 평가결과와 예산확보 가능성이다.
기본 구상안만 내놓고 있는 영등포구에 비해 강남구는 건설비 20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은 자체부담하고 서울시의 지원이 없더라도 1,200억원을 민자유치 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시나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는 민간사업자를 유치하더라도 수익성이 어렵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요금수준이 크게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3,000∼3,500억원을 건설비로 예상하고 민간제안을 받을 계획이며 세부추진 일정은 추진부서가 결정되는 대로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해당 기초자치단체의 제안서가 제출되면 KDI 산하 공공투자지원센터인 피맥(PiMac)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뒤 이를 토대로 서울시 정책과의 조화여부 등 내부검토를 거치거나 외부용역을 줘 추진여부를 최종결정하게 된다. 강남구 교통행정과의 최민행팀장은 “지역여건과 경제성을 따져 보거나 구조물이 슬림화된 면을 감안해 일본이나 미국의 라스베가스보다는 말레이시아 시스템을 채택했다”며, “만일 사업매력이 없으면 민간투자자가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 대표는“노선이 매력적이지 않은데다 강남지역은 통과통행량이 많고 관내 통행은 승용차 집착력도 높아 접근편의 등 획기적 내용이 없으면 모노레일 수용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의 타당성이나 편익효과가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 측은 “서울시에 제출하는 사업제안서가 피맥 등 제3자의 객관적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사업의 타당성이나 객관성은 충분히 검토될 것”이라며 “2007년 운행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서울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하나의 시범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에도 서울시가 강남구와 영등포구 등 5∼6곳에 모노레일 도입을 추진했다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 적이 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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