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치명적 운전 장애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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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치명적 운전 장애요인"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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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거리 줄여 안전운전 위협
흡입시 각종 신체질환 등 유발
창문 차단하면 졸음운전 위험도
자주 손·눈 씻고 충분한 수면을

계절의 여왕이라는 봄이 됐지만 운전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이 봄날이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봄날의 대표적인 운전피로는 졸음과 나른함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황사로 인한 피해가 알게 모르게 운전자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이미 자세히 보고돼 있어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것이 직업운전자, 특히 택시자동차 운전자에게 어떤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지, 또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알아본다.

◇운전자 상황

택시 운전자의 경우 다른 직업운전자들에 비해 1회 운행 시간이 유난히 길다. 많이 운행해야만 운송수입금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쉬어가며, 또는 일기 조건 등을 봐가며 운행하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고 해서 인근 시·도로 옮겨가서 영업활동을 할 수도 없다. 철저히 영업구역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의 영업구역을 지켜야하는 게 또한 택시운전자의 기본 근무수칙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사가 밀려오는 3월 하순 이후 대략 2개월 가량은 택시 운전자가 싫건 좋건 영업활동 시간에 황사와 만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봄날의 황사는 자칫 방심할 경우 운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운행도중 갖가지 불안요인으로 작용, 교통사고의 위험으로 내몰기도 한다.
황사가 만연한 시점에 일정지역을 운행하는 택시운전자는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황사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창문을 차단할 수밖에 없으나 이 경우 그렇지 않아도 상승한 기온으로 나른해진 신체가 예민하게 반응해 졸음이 유발된다.
졸음운전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꼭 닫아둔 택시 내부공간의 공기는 운전자나 승객의 호흡에 의해 금새 오염되며 공기중 산소가 줄어들면서 탑승자의 졸음을 촉발하게 되는 것으로, 이 경우 유일한 대책은 창문을 개방해 맑은 공기를 유입시켜야 하지만 희뿌연 황사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창문을 개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황사가 만연한 시점에서는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창문을 개방하지 않으려는 운전자 심리로 인해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쉽사리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황사를 피해 차창을 차단하고 운행하려는 운전자도 승객의 승하차시 외부공기 유입이 불가피하므로 황사를 결코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황사 피해

이와같이 의도하지 않은 채 황사에 노출된 운전자는, 특히 매일 도로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황사로 인한 피해로부터 결코 자유스럽지가 않다. 잠시 황사에 노출됐을 때도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할만큼 황사의 영향이 치명적이라고 할 때 장시간 도로에서 황사에 노출돼 있는 택시운전자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황사로 인한 피해에 직면하게 된다.
택시운전자에게 자주 발견되는 황사 피해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이 가장 흔하다. 그러나 황사 흡입량이 많고 장시간 황사에 노출될수록 두통, 피부병, 눈병 등이 수반된다. 택시운전자에 가장 많은 황사로 인한 질환도 바로 이와 같다.
직접적인 질환으로 볼 수 없지만 황사의 피해는 운행도중에도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황사가 심할 경우 운전자의 가시권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희뿌연 안개와 같이 태양을 가리므로 대낮에도 안정적인 시선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운전행위에 있어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교통사고 위험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처요령

그렇다면 택시운전자가 황사를 효과적으로 피하고, 황사가 맹위를 떨칠 기간중 어떻게 대처하는지의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운전자 자신의 건강을 위해 황사가 심한 때는 운행중 차창문을 내리는 것을 삼간다. 실내 환기는 가시적으로 황사가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대기상황으로 판단되면 가능한 짧은 시간 차창을 열어 환기하되 적어도 45분∼1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졸음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황사가 만연한 때 도로를 운행하는 택시운전자가 황사로부터 완전히 격리될 수 없으므로 황사 흡입 등에 미리 대비토록 한다.
승무전 휴대용 물통에 물을 채우고, 물휴지나 물수건을 준비해 탑승한다음 실내 공기 환기 간격 정도로 물통의 물로 입안과 목을 씻어낸다.
물휴지나 물수건으로는 자주 손을 닦아낸다.
식사나 주유시,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눈과 손을 씻고 입안을 행궈낸다.
업무후에는 가능한 휴식을 취하고 업무중 졸음이 오지 않도록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이와 함께 봄철의 나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선 채소와 과일 등을 가능한 많이 섭취하고 과음 과식은 피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정략을 섭취하되 격렬한 운동은 삼가고 황사가 없는 때에 맞춰 가벼운 산책 등으로 신체 밸런스를 유지한다.

<황사란>

기상학 사전에 따르면,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하늘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중에 확산돼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모래먼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기원은 중국의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지역이다.
이곳에서 황사가 발생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먼지가 갑자기 나타나 1km밖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중국은 서고동저형의 지형 특성을 갖고 있고 다양한 기후형태가 나타나는데, 연강수량이 400 mm이하의 사막이 대부분인 서북 건조지역이 바로 황사의 주요 발원지이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타림분지 중서부에 있으며, 중국 사막 총면적의 52 %를 차지하는 최대의 사막(1000㎞×400㎞)이고 타클라마칸 사막의 동북방향에 위치한 고비사막은 연강수량이 30㎜밖에 안되는 건조지역으로 바람이 강하다.
황사가 특별히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최근중국의 공업화 추세와 함께 중국대륙 동안에 위치한 공업지대의 대기 상층부가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는 몸에 해로운 실리콘·알루미늄·칼륨·칼슐 등 중금속 오염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것이 바람에 밀려 우리나라로 날아오면서 미세먼지와 함께 중금속을 한반도에 펼쳐놓기 때문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네 다섯 배에 이르는데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가 기침, 가래, 염증을 일으키며 기관지 벽을 헐게 하고 기도가 좁아져 숨쉬는데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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