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능력 상실한 택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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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능력 상실한 택배업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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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시장 단가경쟁 과열로 혼탁', '택배업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수사 확대'.
최근 각 언론에서 보도한 국내 택배산업 관련 기사의 제목이다.
올해 들어 국내 택배시장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택배사업은 각 업체별 매출 성장률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200%까지 급증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너나 할 것 없이 택배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조금씩 둔화 조짐을 보여온 택배시장은 올해 최악의 상태로 접어든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택배관련 기사를 꿰 맞춰 보면 현재의 업계 사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지속돼 온 경기침체로 시장성장률이 둔화되자 각 택배업체는 살아남기 위해 경쟁적으로 서비스 단가를 인하해 시장의 혼란을 자초, 급기야 한 영업소장의 불법적인 개인정보 유출로까지 이어진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지난해까지는 없었는데 올해 모든 문제점들이 갑자기 불거져 나온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택배시장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성장이 둔화돼 왔고, 한창 100%씩 급성장 할 때도 매출에 비해 이익은 형편없을 정도로 낮았으며 단가 인하 경쟁 또한 치열했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 대다수는 3, 4년 후 택배시장은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 예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여전히 단가 경쟁은 현재진행형이고 경쟁사간 비방은 수그러들 줄 모르는 등 업계의 자정능력은 '제로(0)'에 가깝다.
지난해 말 출범한 '택배사업자협의회'는 회원사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자정능력 상실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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