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객 500만의 꿈에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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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객 500만의 꿈에서 깨어나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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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난 해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달성하면서 공무원들이나 지역민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0일 타이완 원동항공의 까오슝∼제주취항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타이완 까오슝 여행길을 통행했던 제주지역 모 신문 기자의 말이다.
이 행사는 까오슝시와 원동항공이 제주취항을 기념해 제주도와 제주시,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들을 초청, 양 지역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모색하고 상호 협력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제주도와 제주시는 참석을 거부하고 또 제주관광협회 역시 도의 지원을 받는 입장이어서 도가 거부한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석하기는 힘들다며 부장급을 대표로 보냈다.
결국 이날 행사에서 양 지역간 관광교류 협력식은 까오슝 시장과 원동항공 회장, 타이완 대표부 대표와 제주관광협회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주체인 제주도나 제주시 관계자는 쏙 빠진 반쪽 짜리 행사가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 행사는 애초부터 반쪽 짜리 행사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나 제주시는 처음부터 이 행사 참석을 놓고 서로 자신들과 상관없다며 미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지역 기자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제주도나 시 측은 타이완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었다고 발뺌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동항공 측에 따르면 이미 4월 25일 경 공식적으로 초청공문을 발송했고, 당초 4월2일에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4·3 항쟁 기념행사 등을 이유로 늦춰달라고 해 일주일을 늦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지난 해 처음으로 국내·외 관광객 500만 유치를 달성했지만, 최대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산업에 침체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관광교류를 위해 협력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관광객 500만명 시대'는 분명 획기적인 사건이다. 또 '국제자유도시로의 도약'은 분명 제주도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이도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따라야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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