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물류 소프트웨어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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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류 소프트웨어를 살리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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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체와 화주업체가 '동등한' 입장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지난 8년여간 물류현장을 취재해 오면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수도 없이 해 봤지만 매번 "그런 날이 올까"라는 자답을 해 왔다.
2003년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동북아물류중심국가를 부르짖으며 의욕적으로 내놓은 '물류로드맵'을 보면서 '혹시나'하는 기대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역시나'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부가 지난 2년여간 항만 및 철도 인프라 건설 등 물류 하드웨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동안 '국가물류산업'을 이루는 실핏줄이자 소프트웨어인 국내 물류업체의 경쟁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종합물류업 인증제'를 도입키로 하고 내년부터 이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서 인증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열만 가중시키는 매개체로 전락했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 정부가 종물업 인증제 도입을 발표할 때는 인증여부에 회사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같은 절박감이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인증제 도입으로 화주기업이 자사의 물류업무를 전문 물류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복안은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물업의 핵심이 3자물류(3PL) 확산이고, 3PL은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동등한 위치에 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다.
얼마전 한 홈쇼핑업체가 자사의 물류업무를 담당할 물류센터 이용을 옮기겠다고 하자 전담물류업체에 초비상이 걸렸던 사례에 비춰볼 때 여전히 화주기업은 물류기업 위에 군림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물류기업도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히 나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단가를 조금 낮추기 위해 물류업체를 바꿀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하고, 물류기업은 물류처리능력을 글로벌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때 국내 물류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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