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의 방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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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의 방어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5.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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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속·여유가 최상의 대비책

다른 차가 비켜주겠지…'는 큰 착각
추월 허용하는 심리적 안정감 중요
앞차만 보면 곤란…그 앞도 살펴야
덩치로 밀어붙이면 경쟁 촉발할 수도

자동차운행에 있어 교통사고는 때론 피할 수 없는 불가항력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운전자치고 사고를 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고를 당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당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사고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 따져보면 사고의 위험은 의외로 많다.
운전자 과실 부분을 제외하고도 다른 운전자의 과실이나 자동차의 고장이나 결함, 도로의 상태, 일기조건, 보행자나 노상 적치물 등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유능한 운전자라 해도 자신에게 닥쳐오는 위험상황을 알지 못하면 사고는 피할 수 없는 불행이 되고 만다.
직업운전자 세계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 확률은 사고를 당할 확률과 비교하지 않는다. 누구건 어떤 상황에서건 사고위협은 존재하므로 사고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사고 수십년 기록을 갖고 있는 직업운전자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는 사고 위험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사고 위험이란 차종이나 운전경력, 성격, 기후조건, 도로상황 등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운전상황에서는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들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무사고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만의 비책은 엄연히 존재하며 그것은 한 마디로 철저한 방어운전의 결과라고 요약된다.
화물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장기간 무사고 기록을 세운 운전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방어운전요령을 소개한다.

무사고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요령의 공통분모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철저히 사고상황을 가정해 운행해야 한다는 점과 자신의 신체감각 가운데 눈, 즉 시각이 전달하는 정보에 충실하라는 점이다.
먼저 방어운전의 기본요령인 사고상황을 감안한 대비태세에 충실한 운전요령을 보면,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눈의 활동을 매우 민첩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운전자는 그저 앞차의 후부만 바라보면 운행해서는 안되며 앞차의 전방까지 시야를 둬야 한다. 장애물이 나타나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어야 한다. 화물자동차의 경우 적재화물의 무게까지를 감안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멈춰서는 거리가 여느 자동차보다 길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뒷차의 움직임을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로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며 내차의 진행방향과 운전의도를 뒷차에 사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 뒷차가 평균 이하로 차간거리를 좁혀올 때는 반드시 속도를 낮춰 뒷차의 속도가 떨어지게 유도하며,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브레이크를 짧게 수차례 반복해 밟아 제동등을 점멸시켜 뒷차에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신호를 보내야 한다.
만약 뒷차가 내차의 속도에 만족하지 않고 추월을 시도할 기미가 보이면 흔쾌히 양보해 추월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앞차를 뒤따라 갈 때는 앞차가 급제동하더라도 추돌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앞차의 속도가 다소 떨어질 경우에도 가능한 추월은 삼가는 것이 좋다.
화물차의 경우 진로변경도 다른 자동차와는 다른 요령이 필요하다.
진로변경시 대게 방향지시등을 4, 5회 점멸한 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화물차의 경우 이보다 여유있게 방향지시등을 점멸시켜 주변의 차량이 화물차의 진로변경을 충분히 인식하도록 한다. 신호를 보내면 대부분의 경우 주변의 자동차들에게서 반응이 온다.
만약 주변의 자동차가 방향지시등 점멸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높이거나 그 차의 앞차 뒷꽁무니에 바짝 다가선다면 진로변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이므로 진로변경 시간을 늦춰 그 차가 지나친 다음 차로를 옮겨가는 것이 요령이다.
다른 차의 옆을 통과할 때는 상대방 차가 갑자기 차로를 변경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차가 예상치 못한 차로변경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옆차를 통과하도록 한다.
차로 변경시에는 다른 자동차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화물차가 덩치를 믿고 차로변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앞 앞부분을 옆 차로로 들여놓는 태도는 옆차로에서 운행하는 다른 자동차들에게 위협과동시에 불쾌감을 준다. 이와 같은 위협과 불쾌감을 때론 뜻하지 않은 속도 경쟁과 추월경쟁을 부추겨 끝내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주행시에는 주의력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먼저 교차로 부근에서의 방어운전요령을 보면, 교차로에서는 신호를 무시하고 차나 사람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낮춰 좌우 도로에서의 안전을 확인한 다음 교차로를 건너야 한다.
횡단보도에 접근해서는 횡단하려고 하는 보행자난 횡단중인 보행자가 있으며 반드시 속도를 줄여 보행자에게 내차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신호만 보고 횡단보도를 지나치려 하다가는 무단횡단 또는 횡단신호에 미처 도로를 건너지 못한 보행자를 덮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찬가지로 운행도중 도로에서 어린이를 발견하면 반드시 속도를 낮춘다. 화물차의 경우 지방의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하는 일이 잦으나 일반적으로 지방의 도로가 한산하다 하여 외진 곳에서는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일이 다반사이나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 횡단신호등이 없거나 무단횡단 방지 펜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은 지방의 외진 국도나 지방도에서는 무조건 속도를 낮추는 일 외에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밤에 마주오는 자동차가 전조등 불빛을 낮추지 않고 접근해오면 불빛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말고 시선을 우측으로 약간 돌려 감속 또는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를 무시하고 화물차에서 상향등을 켠다거나 불빛을 마주보며 주행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차의 진로도 문제지만 상대편 자동차 역시 눈부심으로 진로를 상실해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야간에 산길이나 인적이 드문 도로를 운행할 때는 전조등을 상향과 하향을 번갈아 가며 조작, 멀리서 내가 운전하는 화물차의 존재를 알림과 동시에 진행방향의 도로 사정도 확인한다. 이때는 주행속도를 낮춰 어둠으로 인한 방향착오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야간운행은 도로사정을 불문하고 규정 속도의 70∼80%를 유지, 혹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한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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