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개편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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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개편의 사각지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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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대중교통개편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간 무료환승 때문에 마을버스 승객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5월까지 승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9%가 늘어났으며 이는 시내버스 승객 5.3% 증가보다 4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마을버스는 지하철이나 간선버스를 탑승하는 곳까지 연결해주고 이 교통수단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을 중심으로 동네 구석구석까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말초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 여기에다 승객까지 늘어나 시의 정책적인 대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가장 큰 이유는 대중교통개편에서 마을버스가 제외됐기 때문에 시민편의를 위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안으로 지난해와 올해 마을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전환업체를 모집해 노선을 주민편의에 맞게 조정하려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가 못하다.

이미 전환된 업체들도 시내버스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일 뿐 만 아니라 추가로 전환업체를 모집해 시내버스로 전환하려했지만 사실상 기존 전환업체들의 시내버스 정착부진과 대중교통개편에 따른 적자해소 때문에 시에서도 전환업체 선정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마을버스 업계에서도 업권위축을 우려해 시내버스 전환을 반대할 뿐 아니라 이미 전환을 신청해놓고 있는 업체들과 남아있는 기존 업체들과는 법적소송 등으로 내분이 생기면서 감정의 골마저 깊어진 상태여서 이래저래 마을버스 업계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결국 마을버스는 대중교통개편에 따른 승객증가로 역할이 증대됐지만 오히려 정책적인 고려대상에선 시내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에 밀리면서 시의 대중교통정책에서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

버스총량제에 묶여 승객증가에도 마을버스 증차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적자업체에 대해선 일정한 보조금이 지급되나 서비스가 우수한 업체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제외돼 서비스개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제 시의 대중교통개편에 따른 효과가 좀 더 넓은 곳까지 미치기 위해선 마을버스 업계에 대한 정책적 고려와 관심이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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