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교통사고의 현황 및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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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교통사고의 현황 및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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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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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실장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04년 기준으로 61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총 2183명으로, 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 6563명의 33.3%, 전체 사망자 3명중 1명이 노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노인은 교통사고로 매일 6.0명(연간 2183명)이 사망하고, 81명(연간 2만9589명)이 부상당하고 있다.

노인, 사고로 매일 6명 사망

노인 교통사고 발생유형은 '보행중' 사망자수가 1187명(전체의 54.4%)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 보행 중에 사망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동차 승차중' 사망자수가 276명(전체의 12.6%)을 차지해, '보행중' 사망자수가 '자동차 승차중' 사망자수의 4배 이상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증가 및 자동차대수 증가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에서 61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996년 17.3%에서 2004년 33.3%로 8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경우 2008년경에는 노인 사망자수 비율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2013년경에는 전체의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OECD 선진국중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영국으로, 2003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6.9명이 사망하고 있고, 다음이 스웨덴으로서 7.7명이 사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2003년 현재 노인 10만명당 43.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어, OECD 30개국 중 노인 교통사고 희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필자는 2003년도에 발생한 65세 이상 전체 노인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1707명, 부상자 1만8513명에 대한 통계분석을 실시해 주요 특징을 분석했다.
월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1707명 중 10월이 197명, 11월이 201명으로 10월, 11월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노인 교통안전 캠페인은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체 사망자 1707명 중 '18시∼20시'가 3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노인 교통안전 캠페인은 저녁 6∼8시에 특히 주의하도록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체 사망자 1707명 중 경기도가 2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북이 250명을 차지했다.
도로종류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체 사망자 1707명 중 일반국도가 6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상자도 전체 부상자 1만8513명 중 일반국도가 5105명으로 가장 많았다.


10, 11월이 사고 '최다'

이같은 결과를 중심으로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몇가지 대책을 제안한다.
먼저 노인정·경로당 등을 순회하며 정부 주관으로 기본적인 교통표지, 자동차 교통에 대한 이해, 올바른 도로 보행 방법, 자동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등 노인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현재 어린이를 위한 교통안전교육 지침서는 개발, 보급하고 있으나 노인 교통안전교육 지침서는 아직 보급돼 있지 않다. 노인 교통안전교육을 위한 적절한 지침서를 시급히 개발, 보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전국에 어린이 교통공원을 설치하는 것과 유사하게, 노인안전을 위한 노인 교통안전 현장체험 학습장을 설치해 노인정의 노인들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도 운전자나 어린이만 대상으로 하지 말고 노인을 위한 교통안전 홍보 및 대중매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노인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교통사고에 대해 어린이에게만 조심을 시킬 것이 아니라, 노인에게도 어린이와 똑같은 관심을 가지고 외출시 동반 등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찰청은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노인 보행사고가 빈번한 노인복지시설 주변, 주택지역 등에 노인 보호구역을 설치하여 차의 통행이나 제한으로 고령자 교통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신호시간이 짧아 횡단이 미처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호가 바뀌면 고령 보행자는 위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현재 횡단보도신호시간을 현행 보행속도 1.0m/s 기준에서 0.8m/s 기준으로 연장해야 한다.

교통안전 교육 마련해야

노인 보행자의 경우 4차선 이상의 대로를 횡단할 때 보행신호 내에 횡단을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서 도로의 중앙에 교통섬의 설치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행동양식에도 교통안전 정신이 스며들어야 한다. 출퇴근시간 등 교통 혼잡 시간을 피해 외출 계획을 세우고 될 수 있으면 횡단보도를 사용해야 한다.
횡단보도를 이용할 경우에도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건넌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로를 건넌다.
도로를 건널 때는 서두르지 말고, 주차 또는 정차된 차량이나 버스의 앞뒤에서 건너지 않도록 하며 도로를 건널 때 운전자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야간에는 밝은 색 옷을 입고 활동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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