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캠페인<12>=가을철 교통사고 사례 및 시사점
상태바
건교부캠페인<12>=가을철 교통사고 사례 및 시사점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중 10월, 오후6시~8시사이에 사고빈도 높다.
-사망사고 10월과 11월 사이에 많이 발생
-정비소홀과 안전띠 미착용 등으로 대형참사 발생
-가을철에 안개발생위험 대비해야
-갓길 주차와 커브길 운행도 주의해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1970년부터 2003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월별교통 사고중 10월이 9.2%로 가장 많았고 5월 9.1%, 8월과 9월이 각각 9.0%, 7월과 11월이 각각 8.8% 등으로 뒤를 이었다. 계절별로 분류하면 가을에 들어서는 9월부터 10월을 거쳐 겨울로 이어지는 11월 사이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또 2003년 사망사고 통계를 보면 10월과 11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금요일이 많다.
이처럼 사고건수 뿐만 아니라 대형사고가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을철에는 단풍놀이나 수학여행 등 행락차량이 많아지면서 초행길이나 장거리 운전이 증가한다. 이 같은 결과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대형사고도 증가한다. 특히 차종별로 자동차 1만대당 사망사고는 2003년의 경우 승합차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도별 자동차 1만대당 사망사고는 사업용차량이 17.6건으로 비사업용 차량의 3.2건에 비해 약 5.5배가 많았다.
가을철에는 비사업용 차량과 함께 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의 운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고건수 및 대형사고가 늘어나는 것이다.


가을철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자동차의 정비소홀때문이다.
지난 10월 15일 강원도 미시령에서 관광버스 사고로 21명이 부상한 것도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진술이 있었다. 내리막길이나 급커브길에서 관광버스 사고는 운전미숙과 함께 브레이크 파열이 항상 사고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관광버스의 브레이크가 내리막길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광버스와 같은 대형차량의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발 힘으로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량에 제동을 가하는 것은 부족하므로 압축 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즉 엔진의 힘으로 압축된 공기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각 차 바퀴에 장착된 브레이크 라인에 보내져 브레이크 블록을 확장시켜 차량을 제동하게 되는 것이다.
파킹 브레이크를 작동할 때 '치~익'하고 김 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도 바로 이 압축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브레이크 페달이 힘이 없이 들락날락 하게만 된다. 특히 내리막길 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앞서 말한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브레이크 등 차량정비와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가을행락철에는 대부분 산간지방의 단풍구경을 다녀오기 때문에 제동장치의 관리는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제동장치 문제와 함께 가을철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관광버스의 안전띠 미착용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전 8시 반쯤 수학여행 길에 나선 여고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10m 아래 논바닥으로 굴렀다.
버스 안에는 인솔교사를 비롯해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으나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을 뿐, 중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에 튕겨져 나가지 않아 사망사고는 물론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안전띠가 생명띠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강원도 평창군에서 발생한 단풍관광객 추락참사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 15명이나 숨지는 원시적인 대형참사로 돌변했다. 고갯길에서 산주위의 단풍구경을 하느라 안전띠를 메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띠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반된 두가지 교통사고 사례다.
또 가을철에 유의할 것 중의 하나가 안개발생 위험이다.
2003년 기상상태별 통계에 의하면, 가을철에 안개낀 날의 사고중 10.0%가 사망사고로 연결돼 다른 기상상태에 비해 약 3배가량 치사율이 높았다. 가을철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기 때문에 안개가 많이 발생한다. 더구나 낮에는 덥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는 국도와 지방도에서는 안개가 더 짙게 깔리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주행시 차량속도를 늦추면서 안개등으로 내 위치를 상대차량 운전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안개지역을 통과하다보면 일부 운전자들은 빠른 통행속도로 운전하다가 커브지역에서 도로이탈이 발생하거나 상대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도로상태에 대해 익숙하더라도 안개발생이나 다른 자동차의 운행을 고려해 감속운전과 방어운전하는 길만이 사고를 막는 최상의 길이라 하겠다.
가을철에는 노인에 대한 교통사고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설재훈박사가 발표한 ‘노인 교통사고의 현황 및 대책’자료에 따르면, 2003년에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1707명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사망사고는 월별로 10월(197명)과 11월(201명)이었고 시간대로는 오후 6시부터 8시사이가 3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인들은 교통법규준수 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한데다가 일몰시간이 빨라지고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커짐에 따라 이에 적응하는 적응능력이 약해 사고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결과가 설박사의 연구발표에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승용차는 물론 사업용차량은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할 때 노인들의 보행에 유의해야 한다. 설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노인 교통사고 중 일반국도(610명)에서 일어난 사고가 가장 많았다.
가을철에는 노인교통사고에서 보듯이 보행자에 유의해야 한다. 영업의 어려움으로 택시는 무리한 운행이 이뤄지다보면 횡단보도나 학교 앞 스쿨존 등에서 조차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못해 인명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또 지난해 11월 단풍관광버스 운전자가 전남 장성군 백양사 입구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어린이 2명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1명이 죽고 1명이 중상을 입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행락철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운전자의 주의력이 분산되기 쉽기 때문에 ‘차 대 사람’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행락지 주변이나 국도의 마을앞길, 횡단보도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보행자는 가을철에 심한 일교차나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몸을 움츠리는 등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져 교통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보행자에 대한 주의 운전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농촌이 인접한 국도지역을 운행하는 운전자는 추수철에 경운기 등 농기계운행이 빈번하고 갓길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추수철 교통사고는 새벽이나 일몰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농사일이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질 무렵 끝나는 특성 때문이다. 이때 농기계를 이용한 작업이 한창인데 대부분 노후된 농기계로 반사경 등 안전장치가 없고 교통법규준수를 지키지 않거나 음주를 한후 운행하는 농민이 많기 때문에 농촌지역이 인접한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하는 경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시골길을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국도변에 농기계가 언제 어디서든지 운행 중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두어햐 하는 것이다.
도로선형별로 살펴보면 2003년 교통사고통계중 커브?곡각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높았다. 곡선도로의 사망사고는 전체사고 중 5.9%로 직선로의 2.6%에 비해 2.3배나 높았다. 특히 커브?곡각도로에서 차량단독사고는 22.7%가 사망사고로 나타났다. 따라서 행락철에 커브?곡각도로 운행이 많아지는 사업용 자동차는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가을철에 갓길 주차는 특히 위험하다. 지난달 26일 한국도로공사가 한선교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물차 고속도로 갓길 주차로인한 교통사고가 2003년 36건, 2004년 38건, 2005년 19건(7월 현재)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되고, 2003년부터 올 7월까지 모두 40명이 사망하고 66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용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갓길에 세우게 되는데다 가을철에는 일몰 시간이 빨라지다보면 전방주시에 소홀해져 갓길 사고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된다. 부득이 갓길 주차시는 안전보호장구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