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등화·거울의 청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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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등화·거울의 청결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5.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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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기능 위해 늘 관리해야


흙·먼지 등으로 훼손되면 무용지물
다른 차량의 접근 확인하기 어려워
무관심하게 방치하면 사고위험 초래


화물자동차는 화물차가 아닌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교통안전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대상으로 인식돼 있다.
그 이유는 화물차가 일단 차체 크기부터 다른 자동차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는 점, 다음으로 적재한 화물의 부피를 감안할 때 이 차의 하중이 엄청나게 나갈 것이라는 점, 또한 우람한 외관 못지않게 화물차가 내뿜는 소음이 매우 요란스럽다는 점 등이 우선 위협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좀더 나가면 화물차란 중량화물을 적재했을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승용차처럼 정확히 멈춰서는 게 아니라 정지거리가 길어 이로 인한 추돌 또는 충돌 사고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 일단 충격사고가 발생하면 화물차가 받는 피해보다 다른 차가 입게되는 피해가 월등히 치명적이란 점 등이 화물차에 대한 일반의 위압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화물차 운전자는 이같은 다른 차 운전자가 느끼는 위압감을 알고 있으며 이같은 인식이 운전중 다른 차에 대한 위압감으로 종종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시례로 자가용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비교적 유유히 운행중이라고 치자. 규정속도와 차선을 지키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집채만한 화물차가 갑자기 자신이 운전하는 자동차 바로 뒤에 따라 붙는다. 계속해서 이 화물차는 상향등을 번뜩이거나 클랙슨을 울리며 길을 비켜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승용차 운전자는 화물차의 위압감에 길을 내주고 만다. 아무리 내가 정당하다 해도 만에 하나 화물차로부터 추돌당하면 아무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강박관념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고속도로를 달려가는데 집채 만한 화물차가 내 차의 앞쪽에서 좀체 속도를 높이지 못한채 길을 막고 있다. 이 때 상향등을 번뜩이거나 클랙슨을 번뜩이며 길을 비켜달라고 하는 승용차 운전자는 거의 없다. 이는 “바쁜 사람이 비켜가야지”라는 식의 선선한 응대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과도하게 길을 비키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화물차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예 시비를 걸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물차는 싫건좋건 다른 자동차운전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위압감을 주는 대상이 돼 있다.
반대의 경우, 즉 화물차 운전자들은 상당수준 다른 차들을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와 접촉하면 너만 손해”라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화물차운전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무모한 자부심, 오만함은 자칫 또다른 교통사고를 불러올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같은 운전자들의 보편적 정서를 전제할 때 화물차 운전자에게는 다른 차량에 대한 무관심이 더러 발견된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화물차 외부의 청결상태에 무관심해 특히 후미 브레이크등이나 방향지시등, 안개등과 같은 각종 등화가 흙먼지 등으로 뒤덮여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도 이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나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지만 화물차 주변을 운행하는 자동차들에게는 이같이 시인성이 훼손돼있는 화물차의 등화로 인해 상시 교통사고의 위험이 촉발될 수 있다고 한다.
브레이크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나 이것이 흙먼지로 뒤덮여 있으면 등화를 밝혀도 외부에서 식별하기가 곤란해진다. 따라서 야간에 운행중인 화물차가 운행도중 앞쪽의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를 시도할 때 화물차 뒤를 따르는 다른 자동차의 경우 화물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밟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이때 만약 화물차 뒤를 따르던 다른 자동차가 다소 주의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거나 전방주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면 화물차의 브레이크 등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화물차 후미추돌은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이 화물차의 경우 후미추돌사고가 유독 많은 이유중에는 이같은 후미등의 시인성 불량에 따른 것이 상당 수준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사고는 브레이크등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방향지시등이나 안개등 또한 등화를 감싸고 있는 외부가 더렵혀져 있을 때는 식별이 불가능하게 돼 역시 화물차의 차로 이동이나 서행운전 등을 미처 감지하지 못하고 운행하다 예기치 못한 접촉사고를 당할 수 있다.
따라서 화물차 운전자는 자신이 운전하는 화물차의 청결은 물론이고 다른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등화 외부의 청결에 유념해야 한다.
이와 유사한 주의사항으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서 운행중 차량 뒤쪽이나 좌우를 투시하게 되는 자동차 좌우측 사이드미러의 청결상태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통상 화물차의 사이드미러는 승용차에 비해 폭이 다소 넓은 반면 길이가 대폭 확대돼 있다.
이는 화물차의 차체 높이가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운전자의 시선이 근거리 좌우측 하단부에 대한 투시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길이로 긴 사이드미러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크기가 큰 사이드미러라 할지라도 청결상태가 좋지 못하면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외부 등화가 더럽혀질 정도의 청결상태로 운행을 계속하는 화물차의 경우 사이드미러만 깨끗이 유지할 가능성은 적다. 특히 운전석에 앉아서 대충 눈에 보이는 부분만 닦아 내는 습관을 갖고 있는 운전자라면 사이드미러 하단부는 좀채 청결상태를 회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부분으로 투시되는 부분은 화물차에 접근해 운행중인 자동차들을 확인하는 유일한 시각채널로, 이 부분이 흐려져 있다면 응당 확인해야 할 지점의 다른 차들의 움직임을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 부분이 화물차 운전자의 시선 사각지대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화물차 가까이 접근해 운행중인 자동차가 화물차를 추월하기 위해, 또는 화물차 옆을 지나치기 위해 속도를 높여도 화물차 운전자는 이를 모를 수 있는데, 이 때 화물차가 그 차의 진행방향으로 차로를 옮길 경우 영락없이 주변 차들과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화물차 운전자는 자신의 자동차 옆으로 접근해 달려오는 다른 차를 보지 못했다고 우길 수 있지만 이는 역시 사이드미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라 할 것이다.
화물차에 있어 등화나 반사거울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이처럼 충분히 발생가능한 사고를 사전 예방해 준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등화나 거울이 자신을 위해, 또 다른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화물차 운전자의 가장 기초적인 안전대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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