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항공여행도 엔터테인먼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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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공여행도 엔터테인먼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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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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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AVOD/기내인터넷 장착 항공기 인기 상한가

"미국 뉴욕에 갈 계획인데요. 일반석에도 개인용 모니터와 인터넷이 되는 항공기가 언제 운항하나요?"

최근 대한항공 예약서비스 센터에는 이처럼 전좌석 AVOD(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와 기내 인터넷 등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최신형 좌석이 설치된 항공기에 대한 문의 전화가 1일 평균 100 통화가 넘을 정도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 스케줄상의 큰 문제가 없다면 최신 기내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공기를 골라 타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차세대 기내 서비스가 제공되는 인천발 뉴욕행 아침 비행편(KE081/2편)과 제공되지 않는 저녁 비행편(KE085/6편)의 경우 약 10% 정도 탑승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항공이 기내 서비스 고급화를 위해 전좌석에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AVOD, Audio video On Demand )과 기내 인터넷을 설치하고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좌석을 새롭게 바꾸는 등 지난 해 8월부터 신기재 장착 항공기의 비중을 늘려가면서 나타나고 있다.

■ 미주노선에서 유럽노선으로 서비스 확대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옛날 영화관 VS 멀티 플렉스”“하늘 위의 오피스!”와 같은 직접적인 고객 칭송 서신 외에도 신규 서비스 항공기의 인기는 승객 설문조사 및 이용객 수 통계 자료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말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기재 장착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4,251명을 대상으로 자체 고객 만족도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바뀐 서비스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80%)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AVOD의 다양한 프로그램 및 화질, 음질에 대한 만족도가 9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기내 인터넷의 경우 금년 2월에는 전체 이용객이 865명에 그쳤으나 3월에는 1,57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이용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카고-인천행 KE038편의 경우 편당 이용객이 2월의 3.0명에서 3월에는 7.0명으로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신규 기내 서비스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종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영화(50편 내외) 및 음악 등의 다양한 오락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초고속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기내에서도 긴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등 기내 여가시간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

차세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높은 인기를 얻음에 따라 대한항공은 종전 비즈니스 승객들이 많은 뉴욕, LA, 시카고, 워싱턴, 시애틀 등 미주노선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던 AVOD 장착 항공기를 지난 달부터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노선으로까지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기내 인터넷은 올해 말까지 전체 여객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49대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2007년말까지는 중장거리 노선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 상위클래스 최신형 신규 좌석도 높은 인기

전좌석 AVOD 시스템과 기내 인터넷이 일반석 신규 서비스의 첨병이라면 좌석당 설치비용만 1억원에 달하는 누에고치형 일등석인 ‘슬리퍼시트(코쿤스타일)’과 타항공사의 일등석에 버금가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인 ‘프레스티지 플러스 시트’는 상위 클래스의 ‘항공기 골라타기’를 이끄는 주역들로, AVOD와 기내 인터넷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편의를 반영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설문조사 만족도가 90%를 상회할 정도로 상위 클래스 이용 승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지속적 개조작업 통해 2008년 중반까지 신기재 장착 완료

한편, 이 같은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선 새로운 시스템 장착이 필수적으로, 대한항공은 신형 항공기 도입시 새로운 시스템을 장착해 들여오는 한편 부산 김해공항에 위치한 자체 중정비기지에서 지속적인 개조작업을 통해 차세대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항공기를 늘려가고 있다.

매월 B747-400 항공기 1대에 AVOD 시스템 및 기내 인터넷 시스템을 개조 장착하는 등 매월 평균 AVOD는 1대씩, 기내 인터넷은 3대씩 장착 항공기를 넓혀나가 기내 인터넷의 경우 2007년말까지, 전좌석 AVOD 시스템의 경우 2008년 중반까지 중장거리 노선 운항 항공기 전체에 대한 장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갖는 만큼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B747-400 항공기 1대에 순수하게 AVOD 시스템만 장착하는 데만 40억원 가량이 소요되며, 기내 인터넷은 5억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된다.

누에고치형 최신형 일등석 좌석인 슬리퍼시트 코쿤스타일의 경우 10억원, 프레스티지 플러스 시트의 경우 15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결과적으로 B747-400항공기 1대에 모든 시스템을 장착하는 데 7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셈이다.

■ 하이엔드 마케팅 지향 -‘세계 최고수준의 기내 서비스 제공할 것’


이처럼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대한항공이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투자하는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지난 해 서울 에어쇼 현장에서 개최된 에어버스사의 2층형 차세대 여객기인 A380 모형 전시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가 되려면 고객 요구에 맞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엔드(hi-end) 마케팅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회장이 밝힌 이 같은 하이엔드 마케팅 전략과 대한항공의 최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들은 자기가 원하는 기내 서비스 시설을 갖춘 항공사를 골라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008년부터 도입 예정인 A380 차세대 여객기 기내에는 현재 항공기에 장착 중인 기내 AVOD 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차원의 기내 AVOD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으로 있는 등 차세대 기내 서비스에 집중적인 투자를 계획 중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올 월드컵을 전후로 차세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선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 항공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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