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들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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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들 어떻게 되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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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들이 붉은 띠를 머리에 동여매고 거리로 나선 지 벌써 70일을 넘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위탁사업자인 KTX관광레저가 해고 예고한 15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면, 이들은 2년여간 몸담았던 자신들의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만일 시나리오대로 이번 사태가 기존 KTX 승무원들의 해고로 귀결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일차적으로는 사용자로서 이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 철도공사와 자회사인 철도유통을 탓해야 하겠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철도노조 역시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KTX 여승무원들이 철도노조에 가입한 것을 놓고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비정규직, 그것도 자회사의 계약직이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조 내에서도 이들을 노조원으로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공사 내에만 2만여명의 비정규직이 있고, 철도유통 외의 자회사에도 KTX 승무원들과 비슷한 성격의 계약직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들만 노조에 가입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노조원들은 노조가 한 달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조합비에 눈이 멀어 공사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이들을 끌어들였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3월 파업 당시에 노조가 주요 쟁점으로 내걸었던 공사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돌이켜보면, 철도노조는 3월 총파업 이후 지난달까지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해고자 복직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지만, KTX 승무원의 문제는 전혀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오는 15일이면 업무에 복귀하지도, 직원채용에 응하지도 않은 200여명의 꿈 많은 여승무원들은 직장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들은 그러나 이들은 계약직 신분이기 때문에 철도노조 산하의 '철해투'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결국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거나, 혹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담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들이 최근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것은 아마도 이들의 마지막 안간힘일지도 모른다. 이런 이들을 보면서 철도노조 집행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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