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와 LPG업계의 '소리없는 연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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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와 LPG업계의 '소리없는 연료전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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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개인택시와 LPG업계의 '소리없는 연료전쟁'

-개인택시조합, 올해 4개 충전소 운영 등 향후 10개 확보
-기존 LPG사업자, 영향나타나자 고객유지 안간힘
-개인택시와 기존 사업자간의 치열한 서비스 경쟁예고

약 5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지난해 제1 LPG 충전소 개소를 시작으로 올해 1월부터 제2 충전소를 연데 이어 오는 7월1일 제3 충전소를 잇따라 개소함에 따라 LPG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택시 LPG 충전소가 개소한 강서구 마곡동이나 강남구 자곡동 근처의 기존 사업자들은 판매물량에 영향을 받자 서비스를 개선하고 기존 개인택시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따라서 본란에서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의 LPG 충전소사업 진출 본격화로 치열한 서비스 경쟁과 상호견제를 예고하고 있는 양 업계의 의견차이와 입장을 정리하기로 한다.

1. 서울개인택시조합의 LPG충전소 운영현황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해 3월1일 강서구 마곡동에 제1충전소 개소로 LPG연료 구매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한데 이어 지난 1월1일부터 강남구 자곡동에 제2 충전소를 개소해 운영에 들어갔다.
조합은 서울 한강 이남에서 강서지역과 강남지역에 각각 충전소 사업 근거지를 마련한데 이어 강북도 동서 양 지역에 각각 충전소를 마련한다는 계획하에 오는 7월1일 노원구 공릉동 주위에 제3 충전소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또 오는 9월경에는 서울 은평지역에 제4 충전소를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4 충전소까지 계획대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불과 2년도 안되는 사이에 모두 4개의 LPG 충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이처럼 택시연료사업이 계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LPG업계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판매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기존 사업자들의 판매물량은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조합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합관계자는 개인택시조합의 연료사업의 진출이유로 "5만명의 개인택시 조합원이 LPG연료 사용의 주요고객이지만 이에 대한 수익은 LPG사업자에게 모두 귀속되고 있다"며, "개인택시의 LPG사업 진출로 생기는 수익은 조합비 면제나 복지센터 설립 등 복지조합을 위한 토대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향후 10여개 정도의 충전소 임대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전체의 충전소 70개 가량 중에서 10여개가 넘으면 개인택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서울 전역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복지조합 마련을 위한 재원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LPG업계의 반응

한국 LP가스공업협회 관계자는 개인택시의 LPG충전소 진출에 대해 "거래선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임대운영 방식이고 아직 2개에 불과하지만 만일 조합에서 운영하는 충전소가 10여개가 넘는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현재 서울지역 2개와 대구 3개 충전소 등 전국적으로 30개의 충전소가 개인택시조합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LPG차량이 200만대고 이중 영업용 택시는 24만5000대 가량이지만 운행거리가 다른 차량에 비해 월등해 택시의 LPG 소비량은 전체 사용량의 47%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협회는 그러나 개인택시조합 예상과는 달리 충전소가 늘어날수록 LPG업계에서 개인택시의 영향력은 커지겠지만, 이익은 이에 비례해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유통사업이기 때문에 남는 것이 뻔하고 SK가스와 E1이 연료수입의 50%를 차지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많이 구매한다고 해서 구매단가가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개인택시조합이 조합원을 위해 LPG단가를 인하하더라도 주위의 타 충전소도 같이 인하하기 때문에 결국 조합의 차별화는 무위에 그치고 수익성은 그만큼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기존 개인택시 고객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사택시는 대부분 지정이지만 개인택시는 거주지나 차고지 주변에서 연료를 주입한다"며, "충전소 별로는 고정거래 고객에 대해 자금융자도 해주고 외상거래도 해주는데다 할인까지 해주기 때문에 거리가 떨어져 있다면 굳이 먼 곳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충전소가 개소한 주위의 사업자들은 물량을 어차피 빼앗기기 때문에 결코 달가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 수도권지회 관계자는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며, "개인택시조합도 가입회원이기 때문에 기존 LPG 사업자들이 대책을 요구한다해도 공식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3. 서울개인택시조합의 주장.

조합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 근거를 제시했다.
개인택시조합 복지회 관계자는 "월 임대료가 3000만원이고 1개 충전소를 위해 은행에서 빌린돈 40억원에 대한 이자와 할인까지 해주고도 이익이 남는다"며, "만일 충전소 위치가 좋고 임대가 아닌 자기소유로 운영할 경우 이익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조합 직영 충전소에서 할인 해주면 주위의 충전소도 따라오기 때문에 결국 그 이익은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택시 고객의 이탈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1충전소는 지난해 600t에서 1년이 넘은 지금 무려 두배 가량 판매가 늘어났고 옆 충전소는 오히려 1300t에서 900t으로 감소했다"며, "올해 1월 개소한 2충전소도 몇 개월 사이에 600t에서 900t까지 판매물량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근처에 영향력이 한정된다는 예에 대해서도 "오는 7월1일부터 제3 충전소가 개소되면 조합원이 직영충전소 어디에서 주유하던지 포인트를 적립해 혜택을 주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서울전역으로 파급된다"며, "만일 효과가 나타나면 포인트카드 통합효과는 충전소 10개에 맞먹는 위력을 발휘해 서울전역으로 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조합은 조합이 연료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시장상황이 노출돼 투명해지고 마진폭도 작아져 그 혜택이 개인택시 사업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조합의 또다른 관계자는 "개인택시가 LPG연료사업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이 주유하는 고객이었으면서도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했다"며, "이제 조합이 나서니까 기존 사업자들 중에는 개인택시 조합원들의 행사를 지원하는 곳도 생겨나고 대하는 태도도 틀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4. 향후 전망

개인택시조합은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일단 진출하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만큼 LPG 연료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차순선 이사장은 지난달 조합 창립식에서 "복지센터 건립과 이를 위한 복지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LPG연료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반면 기존 충전소 영향권 내에 있는 LPG 충전소 사업자들은 기존 개인택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보완하면서 일반차량에 대한 영업도 강화하고 있는 등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남구 자곡동 제2 충전소 영향권에 있는 남서울가스 관계자는 "약 10∼20% 가량 판매물량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우리 충전소도 25년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LPG충전소 운영사업 본격화로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는 기존 사업자들과 조합직영 충전소 사이에 치열한 서비스 경쟁과 함께 보이지 않는 상호견제도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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